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날 오스틴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오스틴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오스틴은 1회말 신민재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엄상백의 1, 2, 3구를 모두 파울로 걷어낸 오스틴은 4구째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139.2m 대형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스틴의 시즌 21호이자, 옆구리 부상 복귀 첫 홈런포였다. 오스틴의 선제 투런포로 기세를 올린 LG는 후속타자 문보경의 볼넷과 도루, 오지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오스틴은 팀이 2점을 더 추가한 2회말 무사 2루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 진루타로 팀의 득점 과정에 힘을 보탰다.
3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오스틴은 바뀐 투수 김종수 상대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고, 이 점수는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점이 됐다.
오스틴은 5회 네 번째 타석에서 내야뜬공,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에서 임무를 마감했다.
양 팀은 5회 1점씩을 주고받았으나, 중반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오스틴은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서 선취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다"며 "상대가 상대인 만큼 처음부터 흐름을 가져와야 했는데 마침 그게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친 손맛이 또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전반기 75경기 타율 0.272(265타수 72안타) 20홈런 55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던 오스틴은 지난 7월 3일 좌측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 일찍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오스틴은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공백기를 완전히 지운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부상 이탈 전인 전반기보다도 컨디션이 좋아진 느낌이 들 정도다.
이에 오스틴은 "부상 때문에 긴 시간을 빠져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휴식을 가지면서 야구로부터 벗어나 정신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 가족과도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에 안정감을 찾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기술적인 변화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자세하게는 설명해 드릴 수 없지만, 일단 마인드 셋을 많이 바꿨다"며 "야구 외적인 걸 더 생각하면서 경기에 들어섰다. 2군 한 경기에서 타이밍이 너무 안 맞았는데, 1군에 와서 경기를 뛰어보니까 갑자기 타이밍에 맞기 시작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팀이 너무나 잘해줬다. 내가 돌아오면서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최근 자신의 활약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와의 리그 선두 경쟁 구도에 관해서는 "한화는 7월까지 계속 쭉 상승세를 타고 올라갔던 팀이고, 저희도 뒤늦게나마 어느 정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침 한화가 살짝 주춤한 타이밍에 올라가고 있어서 좋아 보인다"며 "한화가 굉장히 강한 팀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도 저 팀을 상대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는 걸 이번 경기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게 너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 LG 트윈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