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중국을 완파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중국 국가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생겼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6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는 한때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3-0으로 완파한 클린스만을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새로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찾고 있는 중국축구협회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을 후보에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현역 시절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클린스만은 지도자로 변신한 후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대회 3위에 올려 명성을 떨쳤다.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엔 201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헤르타BSC를 거친 뒤 2023년 3월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3년 5개월 계약을 맺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까지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 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으며 지난해 2월 경질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현재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오르면서 다시 아시아 축구 무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떠올랐다.
매체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을 잘 알고 있다. 클린스만은 한때 독일 국가대표팀과 여러 명문 클럽에서 뛰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라며 "은퇴 후 감독으로서의 그의 커리어는 선수 시절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중국축구협회가 그를 실제로 발탁한다면 많은 팬들이 설레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한 달 가까이 공석인데, 협회가 신임 감독 선임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추측과 논의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라며 "이전에는 파비오 칸나바로와 파울루 벤투 등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축구협회 쑹카이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독일 출신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언론은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과 미국 국가대표팀은 물론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 같은 분데스리가 강호들을 지휘하며 풍부한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클린스만의 감독 경력은 특히 최근 몇 년간 논란의 여지가 있어 그의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한국 국가대표팀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며 "비록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는 아시아 축구의 특징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2019년에는 클린스만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무산됐다. 그는 이제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할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재임 시절 중국을 꺾었던 경기를 조명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023년 11월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2차전예선에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멀티골과 정승현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력에 대해 언론은 "클린스만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당시 중국과의 경기를 기억할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을 3-0으로 꺾으며 그의 탁월한 템포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해선 "만약 클린스만이 아시아로 돌아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다면, 그의 감독 경력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 발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을 잠재력도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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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