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21
스포츠

'롯데시네마' 주연 전준우-김민성, 키움 고춧가루 걷어찼다!…김윤하 16연패 탈출 실패 [고척:스코어]

기사입력 2025.08.02 21:11 / 기사수정 2025.08.02 21:11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오른쪽)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와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오른쪽)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와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9회 2사 후 '맏형'들의 연이은 클러치 본능이 폭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무너뜨렸다.

롯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1일 0-2 무득점 패배의 아픔을 설욕했다. 

롯데는 이날 1-2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잡은 마지막 찬스를 경험 많은 맏형들이 해결했다. 주장 전준우와 베테랑 김민성의 적시타를 앞세워 키움을 무너뜨리고 값진 역전승을 수확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반면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김윤하가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윤하는 지난해 8월 7일 SSG 랜더스전부터 지난 7월 27일 NC 다이노스전까지 계속됐던 선발 16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듯했지만 불펜 난조로 2025시즌 마수걸이 승리 신고가 또다시 불발됐다. 

◆7연패 끊어낸 키움, 이제는 '선발 16연패' 김윤하 구원 미션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김태진(2루수)~권혁빈(유격수)~염승원(지명타자)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2년차 우완 영건 김윤하가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지난 1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길고 길었던 7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기세를 몰아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 조기 확정을 겨냥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은 무엇보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김윤하가 '선발 16연패'를 끊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김윤하는 지난해 7월 25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25경기에 선발등판, 단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채 선발 16연패 늪에 빠진 상태다. 

김윤하는 가장 최근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7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1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팀이 전날 7연패에서 탈출했고 이제는 김윤하가 16연패를 탈출하길 바란다"며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를 얻자고 하더라.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뜻밖의 완봉패 롯데, 전준우 2경기 연속 결장 악재 극복 과제

롯데는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장두성(중견수)~고승민(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박승욱(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나균안이 출격했다.

롯데는 지난 7월 31일 안방 사직에서 NC 다이노스를 11-5로 완파,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기세를 몰아 지난 1일 키움을 상대로 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고척으로 넘어온 뒤 차갑게 식었다.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공략에 실패, 2025시즌 7번째 무득점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의 6이닝 2실점 호투도 빛이 바랄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일단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했다. 캡틴 전준우가 좌측 햄스트링 미세 뻐근 증세를 호소,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에서 다른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했다.

◆기선 제압 성공 키움, 승리투수 요건 갖춘 김윤하

김윤하는 경기 시작과 함께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1회초 선두타자 장두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고승민과 손호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키움 타선도 김윤하 지원 사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이 좌익수 뜬공, 임지열이 2루수 뜬공에 그쳤지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최주환과 카디네스의 연속 안타로 주자가 모인 가운데 이주형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주형은 2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나균안의 5구째 134km/h짜리 포크볼을 공략, 날카로운 타구 생산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은 다만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김건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 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대신 김윤하가 2회초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윤하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 나승엽을 중견수 뜬공, 한태양을 우익수 뜬공,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3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펄펄 날았다.

김윤하의 구위에 눌려 있던 롯데 타선은 4회초 선두타자 장두성이 중전 안타 출루 후 고승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윤하가 손호영을 유격수 직선타, 레이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윤하는 5회초에도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 유강남과 나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이날 게임 네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키움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면서 16연패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윤하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나균안 살아난 롯데, 6회초 반격 개시...그러나 다시 끊긴 흐름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도 1회말 2실점의 아쉬움을 빠르게 씻어냈다. 2회말 선두타자 김태진을 우익수 뜬공, 권혁빈을 1루수 뜬공, 염승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반등에 성공했다.

나균안은 3회말 2사 후 최주환에 우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카디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4회말 1사 1루에서는 김태진과 권혁빈을 연속 삼진으로 막으면서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설종진(왼쪽) 키움 히어로즈 감독 대행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회말 득점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최주환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설종진(왼쪽) 키움 히어로즈 감독 대행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회말 득점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최주환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나균안은 5회말에도 선두타자 염승원을 1루수 땅볼, 송성문과 임지열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키움이 달아나지 못하게 했다. 롯데 타선도 6회초 침묵을 빼고 반격을 개시, 나균안의 호투에 응답했다.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한태양의 좌전 안타 출루로 모처럼 공격이 활기를 찾았다. 키움 벤치는 투수를 박윤성으로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박윤성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박승욱에 1타점 2루타를 허용, 스코어가 2-1로 좁혀졌다.

롯데는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장두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주자가 더 모였다. 키움은 다시 투수를 조영건으로 교체하면서 어떻게든 실점을 막고자 했다.

조영건은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고승민과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 레이예스를 1루수 땅볼로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면서 키움의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최소 동점, 내심 역전을 기대했던 롯데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 앉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레이예스의 잘 맞은 타구가 키움 1루수 최주환의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최주환은 빠르고 강하게 형성된 까다로운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 키움의 리드와 김윤하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최주환(오른쪽)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뒤 안도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최주환(오른쪽)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뒤 안도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9회 2사 후 롯데시네마' 개봉, 베테랑들이 만든 역전 드라마...자이언츠 해피 엔딩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이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어 손호영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동점 기회를 연결했다.



롯데는 레이예스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점점 더 벼랑 끝에 몰렸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윤동희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더 모은 뒤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전준우가 자이언츠를 구원했다.

전준우는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주승우를 무너뜨렸다.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또 다른 대타 김민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민성의 빗맞은 뜬공 타구가 키움 1루수 최주환의 키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의 1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스코어가 3-2로 뒤집혔다.

롯데는 이후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수호신' 김원중이 키움의 마지막 저항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