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으로 손흥민, 양민혁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아시아 여성을 사상 최초로 최고위급 임원에 임명했다.
그 주인공은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이자 스포츠 매니지먼트 기업 씨앤피스포츠(C&P Sports) 대표인 한국인 카탈리나 김(한국명 김나나)이다.
김 총괄은 이번에 토트넘의 '기업 및 전략 개발 총괄(Chief Corporate and Development Advisor)'로 공식 임명되며 구단의 미래 사업 방향을 맡게 됐다.
김 총괄 선임은 유럽 축구 산업의 구조적 다양성 부족 속에서 이루어진 파격적인 인사로, 프리미어리그 주요 구단 역사상 아시아계 여성이 최고위급 직책에 오르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카탈리나 김 총괄은 서울 출생으로,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각각 서어서문학과 법학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 유럽디자인학교(IED)에서 브랜드 마케팅 석사 과정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글로벌 리더십 과정을 이수했다.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며, 유럽 내 주요 스포츠 기관 및 기업과의 협업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김 총괄은 씨앤피스포츠의 대표로 다수의 유럽 축구 구단과 글로벌 기업 간의 상업적 협약을 성사시켜 온 인물이다.
씨앤피스포츠는 1일 "유럽 내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여성 운영 스포츠 에이전시 중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괄은 AC밀란과 삼성전자 사이 협약, 레알 마드리드의 한국 유소년 코칭 프로그램 설립 등 다수의 상업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PSG 등 유럽 주요 구단들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마케팅 및 국제 브랜드 전략 수립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특히 기존에도 토트넘 홋스퍼와의 상업 계약을 중재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다. 김 총괄은 대표적으로 금호타이어와 토트넘의 파트너십 체결을 이끈 적이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과 프리미어리그 구단 사이 가장 장기적인 제휴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김 총괄은 앞서 유럽 현지 매체들로부터 '유럽 축구계 최초의 여성 슈퍼에이전트'로 소개된 바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022년 9월 보도에서 김 총괄의 커리어를 조명하며, "유럽 내 여성 에이전트 중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인물이며, 다양한 유럽 구단의 상업 전략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스포츠 산업 내 평등과 글로벌 가치 실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스포츠계 인사로서는 최초로 영국 왕립예술학회(RSA) 펠로우(FRSA)로 선정되기도 했다. 관련 경력 외에도 김 총괄은 2023년 발간된 자서전 '나는 런던의 에이전트 레이디'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 및 유럽 스포츠 산업 내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
김 총괄은 토트넘과의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장기 기업 전략 수립을 포함해 구단의 글로벌 파트너십 다변화, 브랜드 가치 강화, 상업 구조 재편 등을 전담하게 된다.
구단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국 및 동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김 총괄의 임명은 해당 지역에서의 상업적 및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토트넘은 지난 10여 년간 손흥민의 활약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이번 김 총괄의 임명은 해당 흐름을 구조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구단은 김 총괄의 전략 경험이 향후 구단의 기업적, 국제적 확장 방향 설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토트넘은 글로벌 스포츠 클럽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성과 포용을 바탕으로 한 경영 구조 전환에 있어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선도적 사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사진=카타리나 김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