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최대성이 레전드 명곡 '아로하'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최대성만의 감성과 색깔을 입혀 새로운 스타일의 '아로하'로 재탄생시킨 것.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위로가 되어준 이 곡이, 최대성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한번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31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최대성 새 싱글 '아로하'가 발매됐다. 그룹 쿨의 히트곡 '아로하'를 원곡으로 한 이번 작품은, 위종수 작곡가의 지원사격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리메이크로 완성됐다.
그동안 다양한 가수와 배우들이 커버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곡인 '아로하'는, 배우 조정석이 지난 2020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로 불러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롱런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신곡 '아로하' 발매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최대성. 레전드 명곡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 등 여러 고민이 뒤섞인 솔직한 마음을 먼저 내비쳤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레전드 명곡이잖아요. 수많은 가수들이 커버해온 만큼, 감히 리메이크하기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제가 이 곡을 부르는 것이 과연 맞는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을 오래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전을 택했다. 자신의 색을 억지로 덧입히기보다, 곡에 더 깊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사실 처음엔 트로트 스타일로 편곡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들어도 너무 별로더라고요. '아로하'는 담백하고 감성적으로 부드럽게 다가가야 하는 곡인데, 제 고유의 창법이나 '조'가 사라지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부담이 컸어요. 솔직히 리메이크를 안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고요.
그래도 한 번쯤 나의 한계를 넘어서보고 싶었어요. 연습도 많이 했고, 레슨도 받았고, 여러 스타일로 녹음을 하면서 저만의 '아로하'를 찾는 과정을 이어왔습니다."
트로트 버전의 '아로하'는 어땠길래, 최대성은 스스로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을까.
"처음에는 솔직히 '우와, 대박이다' 싶었어요. 이제껏 이런 스타일의 '아로하'는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녹음해보니 비트가 빨라지면서 가사가 잘 안 들리고, 곡이 가진 고유의 감성에서도 멀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리한 스타일 변주는 자칫 원곡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렇게 할 거면 아예 안 내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었다. '아로하'라는 명곡을 최대성이 망가뜨렸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는 말에서 남다른 소신도 드러났다.
트로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최대성은 사실 발라드와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온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그만큼 음악적 중심을 잡는 데도 수많은 고민이 따랐다.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의 문제는 아니에요. 오랜 시간 굳어진 제 창법과 습관이 문제였죠.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니까 첫 소절부터 너무 아니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정말 한 소절씩 연습했어요. 최대한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제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과정이었죠."
그는 노래교실 수업이나 일상에서도 트로트 창법을 의식적으로 배제하며 연습에 몰두했다. "예전에는 '나는 왜 안 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젠 '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바뀌었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야 성장도 가능하니까"라 말하며 미소 짓는 그에게서 음악에 진심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확신이 전해졌다.
이번 '아로하' 뮤직비디오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뮤직비디오를 찍는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제작비도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나중에 잘 되면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대표님께서 '이건 무조건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한다'고 하셨다"는 설명.
그렇게 제작이 결정된 뮤직비디오는, 잊지 못한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과거의 행복했던 하루를 떠올리며 다시 마주한 남녀가 웃고, 추억을 나누지만 그 모든 순간이 사실은 남자의 상상 속 이야기라는 반전이 인상적이다. 돌아갈 수 없는 그날을 간절히 그리는 마음이 최대성의 목소리와 감성 연기를 통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겸 가수 김미주가 출연해 최대성과 연인 호흡을 맞췄다. "몰입도가 장난 아니더라. 연기인데, 순간 '진짜 나한테 화가 났나?' 싶었다"며 촬영 당시의 생생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인 끝에 세상에 나온 최대성표 '아로하'. 처음엔 부담도 컸지만, 무대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마주한 순간 그 고민은 감사함으로 바뀌었다.
"한 행사장에서 '아로하'를 불렀는데, 마침 젊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다 같이 따라 부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게 바로 히트곡이 가진 힘이구나' 싶었죠. 가수 입장에선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절로 기운이 나고요."
'아로하'는 '국민 고백송'인 만큼, 축가로도 워낙 유명하다. 최대성은 최근 직접 축가 무대에 선 경험을 전하며 그 특별한 순간을 회상했다.
"하객들이 함께 '아로하'를 따라 부르니까 신랑 신부도 너무 좋아하고, 현장 분위기가 바로 살아나더라고요. 이게 바로 음악이 주는 재미고, 현장에서의 소통이구나 싶었죠. 정말 감사했어요."
처음엔 부담과 걱정이 컸지만, 그 과정을 지나며 그는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는 확신도 얻었다. "이 노래를 통해 최대성이 어떤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좋은 방향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에서 최대성의 기대와 다짐이 엿보였다.
((인터뷰②)에 이어)
사진=모비포유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