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조상우가 충격적인 악송구 실책으로 '대투수' 양현종의 승리를 날리는 동시에 0이닝 강판 굴욕을 맛봤다.
KIA는 지난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연장 11회 혈투 끝에 2-2로 비겼다.
이날 KIA는 패트릭 위즈덤(1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고종욱(좌익수)~나성범(우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과 맞붙었다. KIA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KIA는 2회말 1사 뒤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엿봤다.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후 KIA는 5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의 우중간 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0으로 달아났다.
KIA는 6회초 2사 뒤 양현종이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은 뒤 케이브에게 중견수 뒤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전상현이 6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조기 등판해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양현종은 5⅔이닝 80구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6승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99⅔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아웃 카운트를 한 개 추가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2시즌 연속 100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기록을 세운 양현종의 승리 요건은 허망하게 날아갔다. KIA는 8회초 마운드에 셋업맨 조상우를 올렸다. 하지만, 조상우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2루타를 맞아 곧바로 위기에 빠졌다.
이후 조상우는 후속타자 이유찬의 희생 번트 때 1루로 악송구를 저질렀다. 공이 뒤로 많이 빠지면서 2루 주자 정수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아 2-2 동점이 이뤄졌다. 타자 주자까지 2루로 진루해 무사 2루 위기가 이어졌다.
KIA 벤치는 결국 조상우를 곧바로 내리고 이준영을 투입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첫 번째 등판(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0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이후 처음으로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KIA는 바뀐 투수 이준영이 또 희생 번트 악송구를 범해 무사 1, 3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준영과 성영탁이 후속 타자들을 추가 실점 없이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는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놓친 뒤 11회말 무사 만루 끝내기 기회마저 허망하게 날렸다. 결국, KIA는 7연패 탈출에 실패하면서 시즌 46승47패4무로 리그 7위 자리를 유지했다.
KIA는 필승조 기용 공식인 8회 조상우 등판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패착이 됐다. 조상우는 어렵지 않은 희생 번트 수비 상황에서 황당한 1루 악송구를 저질러 흐름을 완전히 넘겼다. KIA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연장전에서 멀티 이닝으로 활용했지만, 허망한 무승부로 7연패 탈출 기회를 또다시 미뤄야 했다. 두 차례 불펜 트레이드로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KIA 벤치 고민도 더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