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가 말 그대로 '게임'을 지배했다. 팀의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일요일 밤 주인공이 됐다.
문성주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LG의 3-2 한 점 차 신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문성주는 이날 게임 시작과 동시에 존재감을 뽐냈다. LG가 0-1로 뒤진 1회초 2사 2루에서 윤동희의 안타 때 '레이저 송구' 뿌려 2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를 홈에서 보살로 잡아냈다. 자칫 경기 흐름이 초반부터 롯데 쪽으로 쏠릴 수 있었던 위기에서 팀을 구원했다.
문성주는 수비에서의 좋은 기운을 타격에서 그대로 이어갔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문성주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이민석의 5구째 151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하이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문성주의 이 홈런은 2025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손맛을 본 것도 지난 2023년 8월 6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2개월 만이다.
문성주의 활약은 계속됐다. LG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2사 3루에서 이민석을 또 한 번 울렸다.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팀에 2-1의 리드를 안겼다. 2루 베이스 근처로 바운드가 크게 튀는 타구를 날린 뒤 1루까지 전력질주, 안타를 생산했다. 롯데 2루수 한태양이 타구를 끝까지 쫓은 뒤 캐치를 시도했지만 포구에 실패했고, 기록원은 문성주의 내야 안타로 기록했다.
문성주는 승부처에서 다시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LG가 2-2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셋업맨 정철원을 상대로 2루타를 쳐내며 무사 2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문성주는 이후 후속타자 대타 구본혁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3루에 안착했다. 곧바로 터진 문보경의 2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팀에 결승 득점을 가져다줬다.
문성주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1회 첫 타석 홈런은 배트에 잘 맞기는 했는데 내가 워낙 홈런이 최근 없었기 때문에 2루타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웃은 뒤 "운 좋게 살짝 펜스를 넘어갔다. 그 동안 장타를 아예 버리고 타격한 건 아닌데 안 나왔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1회초 보살은 솔직하게 말하면 커트맨에게 던졌는데 둘 다 잡지 못할 정도로 송구 방향이 빠졌다"며 "운 좋게 보살로 연결됐다. 오늘은 뭔가 좀 되는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LG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50승39패2무를 기록, 3위 롯데(48승41패3무)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단독 2위를 수성하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LG는 최근 주축 타자들의 타격 슬럼프와 부상 이탈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문성주는 큰 기복 없이 타선에 힘을 보태면서 테이블세터에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는 중이다.
문성주는 "팀이 후반기 잘 어우러져서 계속 위닝 시리즈를 챙겼으면 좋겠다"며 "타격감은 아직 잘 모르겠다. 5~6경기 정도 멀티 히트가 나와야 타율도 상승하고, '내가 감이 좋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한 경기 잘했다고 방심하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