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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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염갈량 불펜 운영 계획, 한화와 격차만 더 벌어졌다…2위 수성도 '빨간불'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7.20 12:24 / 기사수정 2025.07.20 12:24

LG 트윈스 사이드암 박명근이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0.1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사이드암 박명근이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0.1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불펜 난조와 타선 침묵이 겹치면서 후반기 첫 연승이 불발됐다. 게임 후반 추격조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

LG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전날 2-1 신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LG는 선발투수로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나쁘지 않게 게임을 풀어갔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4회초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 속에 3실점, 롯데에 0-3으로 리드를 뺏겼다.

LG는 일단 5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문성주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다만 문성주가 3루까지 추가 진루를 노리는 과정에서 롯데 야수진의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로 아웃, 공격 흐름이 끊겼다. 

LG는 2사 후 김현수의 출루와 도루, 롯데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보크로 이어간 동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문보경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1-3에서 점수 차를 더 좁히는 데 실패했다.

LG 트윈스 좌완 함덕주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0.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좌완 함덕주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0.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에르난데스가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준 뒤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장현식이 1사 1, 2루에서 황성빈을 병살타로 처리, 실점을 막아냈고, 2점의 점수 차가 유지됐다.

문제는 8회초였다. 좌완 함덕주가 1사 후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LG 벤치는 투수를 함덕주에서 강속구 사이드암 박명근으로 교체,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박명근도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윤동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상황을 1사 만루로 악화시켰다. 정보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전민재에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롯데에 추가점을 헌납했다.

박명근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한태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스코어는 1-6까지 벌어졌고, 게임 흐름은 롯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추격조가 추가 실점을 막아준 뒤 타선의 분발을 기대했던 LG 벤치의 계산은 완전히 어긋났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선발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단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 버텨주는 경기는 70% 이상은 잡고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함덕주, 장현식, 박명근, 김영우가 불펜에서 얼마나 던져주느냐를 관건으로 봤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이 전반기 선발투수가 5회 이전 무너졌을 때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았다"며 "2023년 통합우승 때처럼 불펜이 버텨주면서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함덕주, 장현식, 박명근, 김영우가 후반기 얼마나 던져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네 선수를 후반기 불펜 운영의 열쇠로 꼽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바람과는 다르게 이날 함덕주, 장현식, 박명근은 아직 구위, 제구가 100%가 아닌 모습이었다. 장현식도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주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3루수 문보경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무실점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박명근은 전반기 막판 슬럼프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모양새다.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함덕주도 2023시즌 통합우승 당시 보여줬던 리그 최정상급 좌완 불펜의 면모가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LG는 1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반대로 3위 롯데 자이언츠에 1경기, 4위 KIA 타이거즈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위보다 밑이 더 가까워진 가운데 불펜의 분전 없이는 선두 탈환도, 2위 수성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LG의 2025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10개 구단 중 4위다. 하지만 6월 이후에는 4.60으로 치솟았고, '지키는 야구'가 원활하기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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