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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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작별 인사' 김강민 "2차드래프트 이적? 나는 프로다…지금은 아무렇지 않고 행복해"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28 18:03 / 기사수정 2025.06.28 18:03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짐승' 김강민이 공식 은퇴식을 가지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한다.

김강민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2001년 SK 와이번스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김강민은 인천에서만 23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 그러나 은퇴와 현역 연장을 고민하던 2023년 말 2차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고, 한화에서 한 시즌을 뛴 뒤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식을 갖는 느낌은.
▲행복하다. 행복한 마음이 80% 이상이다. 나머지 20%는 긴장감이다. 긴장되는 이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행사라서다. 은퇴식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행복한 은퇴식이 됐으면 한다.

-기념 유니폼은 어떤지.
▲너무 마음에 든다. 내 이미지와 맞는 다크한 색이라 더 마음에 든다. 지금 상황에서 마음에 안 드는 게 어디 있겠나. 다 기분 좋다.

-처음에 특별 엔트리 등록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사실 나오기 전부터 이야기가 있어 공을 한번 던져봤는데, 은퇴하길 잘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팔이 너무 아프더라. 민폐라고 생각했다. 또 팬들에게 남고 싶은 모습들이 있지 있으니까. 공도 못 던지는 김강민 매력 없지 않나. 그래서 고사했다. 잔디를 밟고 하는 것에는 동의를 했다. 공을 몇 개 안 던졌는데도 3일 동안 팔을 못 들었다.





-한화에서도 0번 패치, 기념 사인 유니폼 등 특별한 것들을 준비했던데.

▲(한화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과 유대 관계가 좋앗다. 이벤트를 해준다고 해서 너무나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어 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찌 됐든 양 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무사히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2차드래프트 당시를 돌아보면.
▲시간이 많이 지났다. 지금은 아무 감정이 없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씀드리는 거다. 그건 지나간 일고, 지나간 일에 대해 크게 언급하고 싶진 않다. 서로의 상황이 있었고, 나도 나의 선택을 했다. 나는 프로이지 않나.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지금은 행복하고 아무렇지도 않다. 그리고 오늘은 좋았던 기억, 행복한 기억만 남기고 싶다. 

-선수가 아닌 김강민의 미래는.
▲공부를 선택했다. 지식을 채우는 데 목표를 삼았다. 다방면에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과학적인 걸 배우고, 해설을 하면서는 밖에서 야구를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거다. KBO에서는 전력강화위원으로 선수들도 보면서 지금까지 못 봤던 걸 보고, 못했던 걸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채우고 있다.

-김강민에게 짐승이란 별명은 어떤 의미 인지.
▲야구계가 나한테 씌워준 프레임 중 가장 어울리는 프레임 아닐까? 그 별명으로 20년 이상 야구를 했다.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미지다. 이제 은퇴했으니까 그것보단 애완동물 쪽으로 가는 게 어떨지. 지금까지 야성적이었다면 조금 부드러워지고 싶다(웃음).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사랑을 과분하게 받았다. 과한 사랑을 해주셔서 커리어 내내 행복했다. 못할 때는 욕도 많이 먹고 쓴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런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면서 김강민이라는 선수가 만들어졌던 것 같다. 

정말 야구를 못하고 있을 때, 밖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안 좋은 소리였다. 그런데 정답게 들린 한마디가 있었다. '잘하지 그래~' 이 말이었다. 그게 갑자기 생각난다. 그게 팬들의 마음인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을까.
▲어릴 때 좀 더 열심히 했으면 더 잘했으려나 하는 그런 아쉬움은 남는다. 지나고 나면 그 시간이 소중했다는 걸 알지 않나. 나도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거기서 조금 더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 1년이라도 더 빨리 올라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해봤다. 그런 이야기를 후배들에게도 한다.

-최정과 김광현의 감정이 많이 올라왔던데.
▲그 둘이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나도 은퇴식을 하고 그들도 은퇴를 바라볼 나이가 됐다. 나도 '아,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면서 선배들을 보냈다. 둘도 많은 생각이 들 거다. 그치만 언제 그만둘 지는 모른다. 난 은퇴를 생각하고 4~5년을 더 했다. 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같이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도 하는 것 같다. 애틋하다.

-여러 감독들을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은사는.
▲말 안 안해도 아시지 않을까. 김성근 감독님이다. 그때 나를 그만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 시간까지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중간에 터닝 포인트도 존재했다. 어쨌든 김강민이라는 선수가 1군에서 그렇게 뛸 수 있게 한 첫 번째 감독님이 김성근 감독님이었다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

-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가족들에게는 힘든 일이 있어도 그렇게 티를 잘 안 내 고맙다. 아내 자체가 나에게 큰 압박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그랬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것 같다. 딸들은 눈치 없이 '아빠 야구장 왜 안 가냐' 묻기도 하고, 상처 될 까봐 말 안하기도 한다. 가족이 큰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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