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식으로 답변해 최근 영국 언론이 제기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 가능성도 사실상 제외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토트넘에서의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아직 발 부상 여파가 남아 있던 손흥민은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됐고,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한국의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끈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에 등장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손흥민은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2026년 6월에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당초 오는 6월 계약기간 만료였으나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서 내년 6월까지로 계약기간이 늘어났다. 토트넘은 계약 연장을 이용, 손흥민을 올여름 이적료 받고 팔 가능성도 드러내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손흥민이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떠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많은 영국 유력지들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거론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4일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상당한 금액의 제안만 받아들일 거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 상당한 이적료를 지불하는 팀이 나타나야 주장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게 됐고, 2년 전에 이적설이 나돌았던 사우디 프로리그의 공격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달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서 토트넘을 40년 만에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로 이끌었다"라며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단 11골에 그치며 데뷔 시즌 이래 최저 득점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도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야망을 이룬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충성스럽게 섬겨온 클럽을 떠날 수도 있다"라며 "더 이상 토트넘의 1군 주축이 아니고 예전처럼 빠르지도 않은 그는 사우디 프로리그의 여러 클럽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1년 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에 손흥민이 월드컵 전까지 경기력 유지를 위해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팀으로 떠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손흥민은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는데, 프리미아리그에서 7골 10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공격포인트 17개를 기록했지만 손흥민은 리그 4골 1도움을 기록했던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을 실패했다.
부상 등으로 인해 경기를 놓치고 경기력을 100% 발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로 33세가 되면서 손흥민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토트넘이 다음 시즌 손흥민의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미래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할지를 묻는 질문에 "일단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상당히 궁금하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어디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온 선수인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 잘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현금화하는 것에 열려 있지만, 원하는 액수가 아니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매체 '알라미야디'는 토트넘이 원하는 손흥민의 몸값에 대해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의향이 있지만, 선수가 다음 이적 시장에서 떠날 수 있도록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21억원)의 엄격한 조건을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도 지난 2월 "손흥민의 계약은 1년 남았고, 그는 30대 초반이다"라며 "난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기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