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내야수 여동건을 향해 강한 메시지와 더불어 1군 말소 결정을 내렸다.
두산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치른다.
두산은 지난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조 대행 체제 첫 위닝 시리즈를 노렸다. 선발 투수 곽빈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7회 초 직전까지 1-2 한 점 차 팽팽한 추격전이 이어졌다.
7회 초 2루수 여동건이 선두타자 김동혁의 평범한 2루 땅볼을 처리하려다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상대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중전 적시타를 맞아 뼈아픈 추가 실점이 나왔다.
두산은 7회 초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투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또 실점했다. 결국, 필승조를 모두 동원한 두산은 2-4로 패하면서 조 대행 체제 첫 위닝 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두산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콜 어빈을 등록하면서 여동건을 말소했다. 조 대행은 지난 8일 경기 전 여동건을 2루수 선발로 내세우면서 "여동건 선수에게 공을 빠개라고 연락했는데 공을 빠개겠다고 답하더라. 그래서 빠개지만 말고 안타를 치라고 답장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여동건 말소와 관련해 조 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 선수가 다행히 포수로 선발 출전이 가능한데 그래도 불안한 감이 있어서 백업 포수 한 명을 더 남겼다. 여동건 선수 말소와 관련해선 투수가 완벽하게 이긴 공 정도는 야수들이 처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며 "이건 나이나 주전에 관계가 없는 얘기다. 강하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일단 말소가 결정됐다. 그 정도 타구는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반복 연습을 하라고 주문했다"라고 했다.
지난 8일 선발 등판한 곽빈은 5이닝 87구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부상 복귀전에 이어 개인 2연패를 당했다.
조 대행은 "본인이 더 잘하고 싶었을 건데 첫 등판 잔상이 남아있었던 듯싶다. 볼넷은 안 되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부담을 줄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초반 흔들렸음에도 5회까지 끌고 가준 곽빈의 투구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 감독대행으로 일주일을 보낸 조 대행은 "폭풍 같은 일주일이었다. 리빌딩, 아니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우리 전력 안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쨌든 이기는 만큼 좋은 게 없다고 느꼈다"며 "기회를 자주 만들고 결과로 승리로 간다면 분위기도 더 단단해지지 않겠나. 그래서 두 점 차 안으로 갔을 때 필승조를 써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단 메시지도 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 대행은 "다른 감독님들께서 투수 교체가 가장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게 맞는 말이더라. 위기 상황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써야 하는 건 공통적인 부분이고, 나름대로 우리 체계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투수 교체로 야수들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10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김인태(지명타자)-이유찬(유격수)-김민석(1루수)-박준수(3루수)-이선우(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맞붙는다.
조 대행은 "김인태 선수가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언젠가 선발 라인업에 넣으려고 했다. 엊그제 9회 김인태 선수 타구는 상대 우익수(김동혁)가 목숨을 걸고 잡더라. 목숨을 걸고 뛰는 선수에게는 저런 일도 생긴다고 느꼈다. 나에게도 공부가 됐다. 상대 팀 입장에선 굉장히 속이 쓰리지만, 박수가 나오는 대단한 플레이였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