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가 좌타자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출혈을 감수할까.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의 기나긴 부진이 낳은 문제 거리다. 다만, 메이저리그 4할 타자 김혜성을 어떤 자리든 주전으로 활용한다면 해결될 문제기도 하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특정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트레이드 시장 물색에 나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39승 27패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순항 중인 가운데, 전력 보강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현재 가장 명확한 약점은 마운드다. 무려 14명의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전력 운영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하지만, SI 보도에 따르면 'USA 투데이' 소속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가 공격력 강화를 더욱 시급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는 현재 벤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좌타자를 찾기 위해 시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등 중심 좌타자들이 각각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김혜성은 콜업 이후 안정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달튼 러싱도 빅리그 적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벤치에서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좌타자의 존재는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전력 운용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SI는 "다저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큰 계약의 일부를 떠안거나 유망주를 내주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으며, 절실한 시기에는 절반 시즌 임대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이번 시즌에도 팀의 베테랑이라 해도 성적이 부진하다면 과감하게 자리를 내주는 선택을 하고 있다. 오스틴 반스와 크리스 테일러는 이런 이유로 팀에서 제외됐고, 그 자리는 김혜성과 러싱이 채웠다. 최근 영입된 외야수 콘포토 역시 좌타자이지만, 시즌 타율은 0.167에 불과해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앞선 사례처럼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바라봤다.
콘포토는 5월 말부터 타격감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볼넷 비율이 리그 상위 7%에 해당할 만큼 선구안이 탁월하다. 하지만, 콘포토는 올 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0, 31안타, 3홈런, 10타점, 출루율 0.312, 장타율 0.269로 극심한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결국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고민하기 전에 김혜성을 계속 플래툰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혜성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4, 24안타, 2홈런, 9타점, 13득점, 6도루, 출루율 0.443, 장타율 0.568로 놀라운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김혜성은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2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또 얻지 못했다. 김혜성은 7회 초 좌완 존 킹이 나오자 곧바로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에르난데스는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미 좌투수를 상대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음에도 김혜성은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아래 경기 출전을 이어오고 있다. 부진한 콘포토 대신 김혜성을 붙박이 주전으로 쓰는 게 또 다른 해결책일 수 있다. 물론 몸값이 김혜성보다 비싼 콘포토를 끝까지 살리는 방향이 나오겠지만, 다저스의 인내심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과연 다저스가 김혜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외야진 문제를 풀고자 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