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FA 이적생' 엄상백의 선발 복귀전,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를 연이틀 꺾고 2연승을 달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성,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시즌 전적 34승23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한화는 재조정 차 2군으로 내려갔던 엄상백이 복귀, 16일 만의 선발 등판에 나서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8km/h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터를 섞어 NC 타선을 상대했고, 총 83개의 공을 던졌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동점이 되면서 승리는 불발됐지만, 실책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엄상백 뒤로는 주현상과 박상원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올렸고, 한승혁에 이어 8회말 조기투입된 마무리 김서현이 마무리 보직 전환 후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⅓이닝 3실점으로 0.67이었던 평균자책점이 1.59까지 올랐으나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고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타선에서는 플로리얼(2득점)과 문현빈이 3안타(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채은성이 이틀 연속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돋보였다. 하주석과 이진영, 최재훈, 이도윤, 김태연도 1타점 씩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가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플로리얼이 초구를 받아쳐 우전 3루타로 출루, 시작과 동시에 득점권을 만들었다. 그러나 하주석의 투수 땅볼에 플로리얼이 태그아웃, 하주석이 2루까지 진루하며 1사 2루가 됐다. 한화는 문현빈의 중전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채은성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0 리드를 가져왔다.
2회말 NC가 오영수 삼진 뒤 김휘집의 3루타와 곧바로 나온 천재환의 적시타를 엮어 1-1 균형을 맞췄으나, 한화가 5회초 플로리얼의 2루타, 바뀐 투수 손주환 상대 문현빈의 적시타로 다시 2-1 리드를 가져왔다. 계속된 주자 1루 상황에서는 노시환의 병살타로 달아나지 못했고, NC가 5회말 김주원, 박민우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데이비슨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부터 본격적인 불펜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균형은 6회초 바로 깨졌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채은성이 볼카운트 1-1에서 3구 138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채은성의 시즌 8호 홈런으로, 전날 결승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점수는 3-2, 한화가 다시 한 점 앞섰다.
한화는 플로리얼과 문현빈이 임정호 상대, 채은성이 배재환 상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이진영의 2루수 뜬공으로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NC는 7회말 박상원 상대 김주원 3루수 땅볼, 박민우 2루수 직선타, 데이비슨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
하지만 한화가 8회초 출루에 실패한 뒤 NC가 8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승혁 상대 1사 후 오영수의 볼넷 출루 후 대주자 박영빈의 도루, 김휘집의 땅볼로 2사 주자 3루. 실점 위기에 몰리자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고, 볼 2개가 들어가자 김경문 감독이 포수 최재훈을 불러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그 직후 포일이 나왔고, 3루에 있던 박영빈이 쇄도해 3-3을 만들었다.
끈질긴 승부, 한화는 9회초에만 6점을 뽑아내고 NC를 따돌렸다. 플로리얼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 문현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에서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점수는 4-3.
계속된 만루에서는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점수가 6-3으로 벌어졌다. 홈플레이트를 맞고 3루 베이스 쪽으로 튄 채은성의 타구에 대해 NC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번복 없이 페어. 이호준 감독은 이 결과에 항의한 뒤 퇴장을 당했다.
이후 NC는 투수를 김재열로 교체, 이진영을 2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한화의 분위기를 끊지는 못했다. 김태연 3루수 땅볼 때 노시환이 홈인해 한 점을 추가해 7-3. NC는 또 한 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이번에도 판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한화는 최재훈의 2루타와 이도윤의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하고 9-3, 6점 차를 만들었다.
NC도 9회말 끝까지 반격했다. 김서현 상대 김정호와 한석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김주원 중견수 뜬공 후 박민우의 3루타가 터지며 주자가 모두 홈인했다. 박민우는 폭투에 홈을 밟으며 점수는 6-9. 하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나오지 않았고, 한화의 승리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 선수가 선발투수로 너무 잘 던져줬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보며 "동점이 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는데,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줬다"고 끝까지 집중력을 보이며 2연승을 만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