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 홋스퍼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고 또 다시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을 일고 있다.
이는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로메로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향후 이적 성사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 30일(한국시간) "로메로는 라리가에서 뛰는 것이 본인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믿고 있다"며, "아틀레티코가 간절히 원하고 있는 수비수지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뤄낸 만큼 쉽게 보낼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해당 매체의 아르헨티나 기자 가스톤 에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로스 에둘'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리그에서 뛰고 싶냐는 질문에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리그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간접적으로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항상 원한다. 아직 라리가에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경험은 내 커리어에 있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스페인 무대에 대한 강한 동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하나의 목표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꼽았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내가 아직 이루지 못한 가장 큰 꿈이다. 그것을 이룰 수 있다면 최고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최근 연달아 나온 로메로의 아틀레티코 이적설에 힘을 더한다.
아틀레티코가 스페인 라리가 소속이라는 점, 클럽의 오랜 숙원 역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점 모두 로메로의 이번 발언이 아틀레티코를 염두에 둔 발언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지난 27일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토트넘 소속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함께 노리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국적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아틀레티코의 라커룸이 로메로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를 통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최종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로메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선수"라며 "그와 같은 선수는 많지 않다. 구단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역시 28일자 보도에서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요청으로 로메로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토트넘이 협상 자체를 꺼리고 있어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마르카'도 "아틀레티코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둔 이후 상황이 복잡해질 것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메로는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 우승 확정 전 구단과의 갈등을 일으키면서 그의 마음이 더 이상 토트넘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 로메로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정상 합류했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그는 "예정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었지만 토트넘 의료진의 처치가 미흡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팀 의료진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남기며 토트넘 구단 의료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로메로와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로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지만 선수가 이적을 원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토트넘 전문 매체 '투 더 레인 앤드 백'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적절한 대체자만 있다면 로메로의 이적이 토트넘에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번 여름 로메로의 거취는 토트넘의 다음 시즌 설계에 있어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그의 다음 행보는 올여름 유럽 이적시장의 핵심 이슈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