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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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음바페도 헌사 바쳤다, 레알 역대 최고의 MF 굿바이…모드리치, 13년 만에 레알과 결별

기사입력 2025.05.23 12:00 / 기사수정 2025.05.23 12:0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를 논할 때 빠지지 않을 루카 모드리치가 13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과거 모드리치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통산 10회 우승을 뜻하는 '라 데시마'를 이뤄냈던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호날두의 뒤를 이어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가 모드리치를 위한 헌사를 바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모드리치가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구단은 "우리는 주장 모드리치와 6월18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잊지 못할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구단과 세계 축구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모드리치에게 감사와 애 정을 표한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구단을 통해 "모드리치는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대표하고, 모범이 되는 축구 선수였다. 그는 모든 마드리디스타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그가 보여준 축구는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의 모든 팬들이 그를 사랑하게 했다. 그가 남기는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6월14일 개막해 7월1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계약이 6월30일에 만료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도 약 2주 동안 더 동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모드리치가 팀을 떠나는 시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클럽 월드컵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2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클럽 월드컵 우승 5회, UEFA 슈퍼컵 우승 5회 등을 차지한 구단 역대 최고의 레전드 중 하나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들어올린 우승컵만 무려 28개로,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획득한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다. 특히 모드리치가 보유한 UEFA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 기록은 축구사 전체를 통틀어도 단 5명만 갖고 있는 진귀한 기록이다.

또한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2018 FIFA 발롱도르를 포함해 FIFA 올해의 선수 1회, FIFA 월드 베스트 일레븐 6회, UEFA 올해의 선수 1회, UEFA 올해의 팀 3회 등 웬만한 선수들은 범접하지 못할 개인 커리어까지 쌓으며 수년간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무엇보다 30대 후반, 심지어 40세가 된 이후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레알 마드리드의 스쿼드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며 자신보다 몇 살이나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나 베테랑으로서 오랫동안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축구 내·외적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 인색한 정책을 펼쳐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는 레알 마드리드조차 모드리치에게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1년 단위의 재계약을 제안했는데, 이는 그만큼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해 내년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출전, 월드컵이 끝난 뒤 완전히 은퇴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선수와 구단은 결국 결별하기로 선택했다.



모드리치는 구단의 발표가 나온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시간이 왔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순간이지만, 이것이 축구"라며 "인생에서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다. 나는 토요일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난 2012년 세계 최고의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한 열망을 갖고 이곳에 왔다. 하지만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은 축구선수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 나는 역사상 최고의 구단이 보낸 가장 성공적인 시기의 일원으로 있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드리치의 결별 소식이 전해진 뒤 모드리치와 함께 뛰었던 호날두와 음바페가 그에게 헌사를 보냈다.

호날두는 모드리치의 게시글에 "정말 고마웠다 루카! 클럽에서 너와 많은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썼다.



음바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시즌에 당신과 함께 경기를 뛰고, 같은 라커룸에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나는 위대한 것이 무엇인지 가까운 곳에서 확인했다. 당신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당신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역사를 썼고,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전 세계의 존경과 찬사를 얻었다"며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 레전드"라며 모드리치를 치켜세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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