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을 고려 중이다. 이유는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뮌헨이 김민재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매 후보로 분류했다"라고 알렸다.
같은 날 신뢰도 높은 보도가 이어졌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김민재도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 내부에서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했을 당시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 판매 후보다"라며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방출을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 때문에 김민재에게 실망한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부상 문제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김민재 지금까지 아킬레스건 부상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부상이 더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경기에서 나선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말엔 진통제를 맞고 뛴 적도 있다고 했다.
아킬레스건은 축구 선수게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스피드와 방향 전환 등을 하는 데 있어 아킬레스가 건강해야 한다. 다치면 후유증도 길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전 국가대표 권창훈도 2018년 아킬레스건을 프랑스에서 다친 뒤 고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지난 3월 A매치 기간도 대표팀 소집에 응답하지 못했다. 아킬레스건은 부상이 발생하면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김민재가 더 이상 심각한 부상으로 발전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뮌헨 입장에서는 완치를 못 하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일 수 있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쓰러지면 뮌헨은 전력 공백이 발생한다. 동시에 엄청난 급여가 지출된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스포츠 자매지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해 9월 뮌헨 선수들의 연봉을 추정치 조건으로 전부 공개했다.
김민재 연봉이 눈에 띈다. 그는 1700만 유로, 한화로 275억원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급여다. 김민재가 받는 1700만 유로는 기본급은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의 기본 연봉은 1100만 유로다. 여기에 매체는 15경기를 뛰면 보너스를 받게 되며, 경기 출전과 관련된 모든 보너스를 받으려면 매 시즌 47경기에 나서야 한다.
매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4강에 오르는 것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보너스까지 합하면 세전 연봉이 300억원 초과할 것이 확실하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쓰러지면 뮌헨은 경기도 못 뛰는 선수에게 이런 엄청난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프로 구단은 봉사단체가 아닌 만큼, 절대 반가운 일이 아니다.
두 번째는 김민재의 '결정적 실수'다. 중요한 순간에 꼭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뮌헨은 지난 4월 도르트문트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데어클라시커'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다. 문제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상대 팀에 선취골을 넘겨준 지분이 높았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경기 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상대를 놓쳤다. 그전까지는 잘 대처했다. 본인도 해당 실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지만, 실점 과정에서 김민재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또 김민재는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모두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팀은 결국 대회 탈락했다. 이번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뮌헨 홈에서 열린다. 그래서 많은 뮌헨 팬들이 기대를 했지만, 준결승도 가지 못했다.
당시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뮌헨은 김민재 경기력에 실망했다. 최근 실책이 나오는 경기력을 너무 자주 보여주고 있다. 2년 만에 팀을 떠날 수 있다.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명실상부 이번 시즌 뮌헨의 핵심 선수였다.
올 시즌 총 뮌헨에서 43경기 출전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7경기(모두 선발) 총 2289분 뛰었다. 리그뿐만 아니라 자국 컵, 유럽대항전까지 포함하면 총 2800분 이상 경기를 뛰었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에 만족할 팀이 아니다. 유럽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 길에 김민재가 중요한 순간에 한 번씩 보여주는 치명적 실책은 구단 수뇌부 눈에 거슬리는 모양이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