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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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승' KK vs '180승' 대투수, 이제 라이벌 아닌 동지라네→"천천히 한 계단씩 내려오는 우리, 맞대결 자체가 행복" [문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12 07:43 / 기사수정 2025.05.12 07:43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사진은 선발로 등판한 SSG 김광현과 KIA 양현종의 모습. 문학, 김한준 기자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사진은 선발로 등판한 SSG 김광현과 KIA 양현종의 모습. 문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SSG 랜더스 'KK' 투수 김광현이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더블헤더 싹쓸이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오랜 세월 좌완 라이벌로 조명받은 두 선수의 관계에 대해 이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동지와 같다고 바라봤다. 

김광현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1홈런) 7탈사진 1볼넷 1실점으로 팀의 5-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김광현은 1회 초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선빈과 김도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2회 초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최형우부터 변우혁, 이우성까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어갔다.

3회 초에는 정해원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김광현은 한승택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박정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 초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김광현은 4회 초 1사 뒤 김도영에게 초구 112km/h 커브를 통타당해 비거리 125m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 홈런은 15일 만에 나온 김도영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5회 초에는 포수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한승택의 희생 번트 시도를 저지한 데 이어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3회초 SSG 김광현이 김수윤의 러닝스로우에 놀라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3회초 SSG 김광현이 김수윤의 러닝스로우에 놀라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6회 초와 7회 초에도 김광현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7이닝 96구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2승 요건을 완벽히 충족했다.

SSG는 0-1로 뒤진 6회 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채현우의 3루타와 최지훈의 동점 희생 뜬공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한유섬의 역전 밀어내기 볼넷과 대타 최준우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김성현과 신범수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5-1 리드를 잡앗다. 

SSG는 8회 초 이로운-9회 초 김건우를 마운드에 올려 5-1 승리를 지켰다. 김광현은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72승을 달성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오늘 팀 타선이 도움을 줬고, KIA에서 뛰었던 포수 신범수의 볼 배합을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최근 점수를 안 줘야겠단 생각에 더 큰 부담감이 있었던 듯싶다. 주자를 쌓아놓고 큰 것도 맞았는데 오늘은 6이닝 3실점 정도 생각하고 편하게 던졌던 게 긴 이닝 소화까지 이어졌다. 또 길게 쉬고 던지니까 더 힘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자신의 천적인 김도영에게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던 솔로 홈런을 맞아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광현은 "초구 커브는 나도 그렇고 범수도 절대 안 칠 줄 알았다. 실투도 아니고 초구 카운트를 잡는 커브인데 그걸 노리고 쳤다는 게 정말 좋은 타자라고 느껴졌다. 나에게 계속 강한 면모를 보이는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오랜 세월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한 양현종과 토종 좌완 에이스 맞대결로도 주목받은 하루였다. 김광현은 "나나 (양)현종이나 지금 썩 좋은 흐름이 아니라서 걱정됐다. 옛날부터 서로 라이벌로 있었기에 지금까지 잘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제는 맞대결 부담보다는 서로 잘 던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크다. 현종이도 슬로스타터라 후반기에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제는 라이벌보다는 동지라는 느낌이 더 크다. 투수는 투수 편이라 계속 응원하게 된다(웃음). 천천히 한 계단씩 내려오는 우리인데 서로 이렇게 아직도 마운드에 올라가서 맞대결하는 자체가 행복할 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최근 개인 5연패라 등판하는 날 팀이 이기지 못해 너무 마음고생했다. 에레디아와 이지영 등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면 더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말 1사 1,2루 KIA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말 1사 1,2루 KIA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문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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