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6:12
스포츠

"이정후 스윙 봤어? 왜 잘하는지 알려줄게"…MLB닷컴, 이토록 정성스러운 분석+극찬이라니

기사입력 2025.05.02 20:27 / 기사수정 2025.05.02 20:27

최원영 기자
MLB닷컴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 폼과 스윙을 분석하며 올린 영상. MLB닷컴 캡처
MLB닷컴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 폼과 스윙을 분석하며 올린 영상. MLB닷컴 캡처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치켜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이정후가 주목받는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하며 이정후의 장점을 분석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스윙을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하다. 스윙이 마치 군인의 훈련처럼 앞으로 뻗어나간다"며 운을 띄웠다.

영상과 함께 단계별 설명에 나섰다. 매체에 따르면 1단계서 이정후는 타석에 꼿꼿이 서서 팔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앞발은 1루를 향해 활짝 편다. 2단계, 투수가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이정후는 빠르게 스텝을 밟고 멈춘다. 발은 투수와 거의 직각을 이루지만 마치 스프링처럼 휜다. 이정후는 이 자세를 유지한다. 3단계, 마지막으로 투수가 투구하면 이정후는 두 번째 스텝을 밟는다. 투수를 향해 발을 내디딘 뒤 스윙에 임한다.

매체는 "이런 타격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없다. 이정후는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좌타자의 넓게 열린 타격 자세와 오타니 쇼헤이의 토 탭, 프레디 프리먼(이상 LA 다저스)의 어퍼컷 스타일을 결합했다"며 "자이언츠의 떠오르는 스타 이정후는 이 단계들의 스윙을 한 번에 완만한 동작으로 수행하면서도 한 단계씩 발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 스윙은 결국 하나의 근본적 요소로 귀결된다"며 이정후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든 타이밍이 중요하다. 타격 타이밍이 좋으면 다양한 투구에 적절한 콘택트를 구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야구 혈통을 안다면 그의 스윙이 아버지인 한국 야구 스타 이종범에게 물려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바람의 아들'인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200개가 넘는 홈런을 쳤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그의 스윙을 물려받지 않았다"고 짚었다.

MLB닷컴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 폼과 스윙을 분석하며 올린 영상. MLB닷컴 캡처
MLB닷컴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 폼과 스윙을 분석하며 올린 영상. MLB닷컴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올 시즌 타구 분포도. MLB닷컴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올 시즌 타구 분포도. MLB닷컴 캡처


이정후는 "아버지는 야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으셨다. 또한 아버지와 나는 스윙할 때 다른 동작을 한다.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며 "야구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휘문고 시절부터 똑같이 독특한 스윙을 활용해 왔다. '오픈 스탠스, 프리 스텝, 멈춤, 투수를 향한 두 번째 스텝, 풀기'다"며 "그는 2022년 KBO리그 MVP를 포함해 7년간의 한국 프로 생활 내내 이 스윙을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이정후는 "고등학생 때부터 스윙이 쌓여 하나의 메커니즘이 됐다. 매년 발전하는 것을 느꼈고 지금도 그 스윙을 하고 있다"며 "계속 해 온 일이다. 프로선수가 된 후에도 KBO리그 팀에서 항상 이렇게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도 따라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바꿀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이정후 스윙의 모든 요소가 방망이의 정확한 부분에, 적절한 타이밍에 공을 맞히게끔 한다. 오픈 스탠스는 다양한 투구 각도와 스터프를 가진 투수들을 상대할 때 공을 더 잘 보기 위한 것이다"며 "스탯캐스트의 새로운 타격 스탠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정후는 1루를 향해 41도 각도로 오픈된 스탠스로 시작하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좌타자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오픈 스탠스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시즌이던 2024년 33도의 각도보다 올해 더 넓은 오픈 스탠스를 갖고 있다. 빅리그 투수들은 정말 강하다. 조금이라도 시야가 확보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정후의 투구 인식 능력은 올 시즌 그의 강점으로 입증됐다. 이정후가 어떤 유형의 투수와 상대해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이유다"며 "이정후는 우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0.304, 좌완을 상대로 0.351를 기록했다(이하 지난 1일 기준). 패스트볼에는 타율 0.333, 변화구에는 0.302를 빚었다"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정후는 "예전에는 지금처럼 사이드 스탠스로 하지 않고 스트레이트 스탠스를 유지했다. 지금처럼 오픈된 스탠스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프로가 되자마자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변화를 꾀했다. 내가 몇 년 동안 상대했던 모든 투수가 영향을 줬다. 자연스럽게 변했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타격 준비가 되면 이정후는 투수의 투구 각도에 맞춰 앞발을 뒤로 당긴다. 처음에는 41도 각도로 오픈돼 있지만 투구 각도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정후가 스윙의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하며 투수를 향해 두 번째 스텝을 내디딜 때 그의 몸은 겨우 20도 정도 열려 있다. 이정후는 이 시점에서 뛰어난 배트-투-볼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최고 수준의 배트 스피드나 타구 속도를 갖추진 않았지만,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배트의 스위트 스폿에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능숙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정후는 헛스윙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던 그의 특기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올해 자신의 콘택트 기술 덕분에 타석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정후의 초구 스윙률은 2024년 17%에서 올해 27%로, 존 안의 투구 스윙률은 58%에서 64%로, 정중앙으로 들어온 투구에 대한 스윙률은 49%에서 68%로 크게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이정후는 "모든 것은 경험의 문제다. 작년엔 투수들이 볼카운트 초반 나를 잡으려 했다. 그래서 그 경험을 살려 올해 투수들에게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매체는 "더 공격적으로 임할수록 헛스윙이 몇 번 더 발생하긴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이정후의 헛스윙 비율은 여전히 ​​13% 미만으로 MLB 타자 중 96%에 속하며, 삼진율은 13%를 약간 넘어 90%에 속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정후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보다 위협적인 콘택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안타는 우연이 아니다. 콘택트의 질을 기준으로 한 예상 타율은 0.309로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 후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MLB닷컴 캡처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