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전민재의 헤드샷 부상 정밀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30일 "전민재는 금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 진료 및 검사를 받았다. 각막, 망막에는 이상 없으며,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9-3으로 이겼다. 시즌 17승 13패 1무, 승률 0.567로 3위 한화 이글스(18승 13패)에 0.5경기, 2위 삼성 라이온즈(18승 12패)에 1경기 차 뒤진 4위를 유지했다.

지난 4월 29일 기준 2025 시즌 KBO리그 타격 부문 전체 1위를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는 대승을 거둔 뒤에도 웃을 수 없었다.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민재가 경기 중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전민재는 이날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2회초 첫 타석과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쳐내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안정된 수비로 선발투수 찰리 반즈의 뒤까지 든든하게 지켜줬다.

지난 4월 29일 기준 2025 시즌 KBO리그 타격 부문 전체 1위를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 사진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전민재는 롯데가 6-1로 앞선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우완 양지율에게 헤드샷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양지율이 던진 3구째 140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머리 쪽으로 날아왔고, 이를 피하려 했지만 헬멧 앞쪽에 공을 맞았다.
전민재는 곧바로 넘어져 계속 일어나지 못했다. 응급 치료가 이어진 가운데 앰뷸런스가 급하게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전민재는 눈 부위를 수건으로 감싼 뒤 앰뷸런스에 탑승해 근처에 있는 구로고대병원으로 곧장 이동했다.
전민재는 롯데의 경기 종료 시점까지 병원 진료를 계속 받고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30일 추가 검진을 진행해야 전민재의 정확한 부상 정도와 몸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민재는 일단 지난 29일 헤드샷 사구 직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CT, X-ray 검사를 진행했다. 골절 소견 없음으로 결과 받았고, 가벼운 찰과상이 있는 상태로 나왔다.
전민재는 지난 29일 키움전까지 2025 시즌 30경기 타율 0.387(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OPS 0.925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리그 전체 타격 1위에 오르면서 롯데의 4월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29일 기준 2025 시즌 KBO리그 타격 부문 전체 1위를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4월 23경기에서 15승 8패를 기록, 한화 이글스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2승 5패 1무로 좋지 못한 스타트를 끊었던 아쉬움을 확실하게 씻어냈다.
롯데가 4월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전민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전민재는 이달 23경기에서 타율 0.423(78타수 33안타) 1홈런 9타점 OPS 1.002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전민재의 유격수 수비도 충분히 'A' 학점을 받을 만했다. 수비 실책 2개가 있기는 했지만 이를 메우고도 남을 그물망 수비로 롯데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어 줬다.
롯데는 당초 김태형 감독이 개막전부터 주전 유격수로 중용했던 베테랑 박승욱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을뻔 했지만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데려온 전민재의 '급성장'으로 고비를 넘겼다.

지난 4월 29일 기준 2025 시즌 KBO리그 타격 부문 전체 1위를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 사진 롯데 자이언츠
결과론이지만 현재까지 롯데의 트레이드는 '대성공'이다. 외야 핵심 유망주 김민석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추재현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셋업맨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해 불펜과 내야 강화를 모두 이뤄냈다.
롯데는 전민재가 있었기 때문에 2025 시즌 초반 순위 다툼에 뛰어들 수 있었다. 만약 전민재가 정밀 검진 결과 당분간 게임 출장이 쉽지 않다는 소견을 받는다면 롯데 전력도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천만다행으로 몸 상태이 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중계화면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