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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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김칫국' 황당하네→결승도 못 갔는데 "일정 바꿔줘"…애스턴 빌라에 요청→단칼에 거절 '치욕'

기사입력 2025.04.28 15:21 / 기사수정 2025.04.28 15:2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아직 진출이 확정되지도 않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이유로 애스턴 빌라에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토트넘은 내달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일정을 고려해 18일에 예정되어 있는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앞당기고 싶어했으나, 빌라가 토트넘의 요청을 거절한 것이다.

토트넘은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5월18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논의 중"이라며 "이 경기와 관련된 추가 정보는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에 일정 변경을 요청한 이유는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재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토트넘이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준결승 경기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5월2일 보되/글림트와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4일 웨스트햄과 리그 35라운드, 9일 보되/글림트와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그 36라운드를 치른다. 5월 초부터 2~3일 간격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5월18일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를 치르고,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면 22일에 열리는 결승전을 준비해야 한다.
 
토트넘은 시즌 농사를 가를 경기인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체력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까 우려해 애스턴 빌라에 일정을 앞당기는 걸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스턴 빌라전이 원정이어서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다면 스페인 빌바오까지 이동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빌라가 토트넘의 요청을 거부했다. 빌라 입장에서는 굳이 토트넘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활동하는 유력 기자 사미 목벨은 28일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대항전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목벨은 "BBC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경기를 5월15일로 앞당기고 싶어했지만, 애스턴 빌라가 이를 거부했다. 이 문제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럽대항전에 참가하는 구단을 돕기 위해 경기 일정을 변경한 전례는 없다고 한다"며 "BBC 스포츠는 빌라가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 참가하기 때문에 4월 동안 3~4일마다 경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8강에서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을 만나 탈락하기 전까지 여러 대회를 병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애스턴 빌라는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토트넘전에 맞춰 여러 이벤트를 계획 중인데, 일정을 변경할 경우 이벤트 개최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목벨은 "애스턴 빌라가 토트넘의 요청을 거부한 또 다른 이유는 경기 때문"이라며 "이 경기는 이번 시즌 애스턴 빌라의 마지막 홈 경기로, 사전에 계획된 여러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경기가 저녁에 열린다면 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하는 애스턴 빌라가 토트넘과의 경기 일정을 변경할 경우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짚었다.

매체는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의 요청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이번 시즌 일정이 빡빡하다고 지적했다"면서 "구단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경쟁 중이며, 토트넘과의 경기를 조정하면 5월10일 본머스 원정을 위한 회복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는 지난달 24일 동안 8경기를 치렀는데, 그중에는 파리 생제르맹과의 힘든 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포함됐다"며 애스턴 빌라 역시 4월 내내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아직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애스턴 빌라에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이른바 '김칫국'을 마신 셈이다.



물론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상대인 보되/글림트가 토트넘에 비하면 전력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보되/글림트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노르웨이 구단으로는 최초로 유럽대항전 4강에 오른 팀이다.

특히 보되/글림트의 홈구장 아스미라 스타디온은 웬만한 유럽 빅클럽들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는 '원정 지옥'으로 유명하다.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추운 날씨와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장이 원정팀의 부진 이유로 지목된다. 실제 보되/글림트는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뒀다. 토트넘이 보되/글림트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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