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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안필드서 EPL 우승 확정…슬롯 감독 "이 우승은 모두 위르겐 클롭 덕분"

기사입력 2025.04.28 09:27 / 기사수정 2025.04.28 09:2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지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나란히 20번째 리그 타이틀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25 EPL 34라운드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단 1점만 확보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완벽한 퍼포먼스로 안필드를 가득 채운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토트넘이 경기 초반 도미니크 솔란케의 헤더 골로 선제 득점하며 잠시 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는 리버풀을 자극하는 데 그쳤다.

전반 16분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가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리버풀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8분 만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34분에는 코디 각포가 수비수들의 압박을 피해 돌아선 뒤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모하메드 살라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네 번째 골을 추가한 뒤, 기념으로 관중석에서 휴대전화를 받아 셀카를 찍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6분 뒤, 데스티니 우도기가 살라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책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다섯 번째 득점까지 이어졌다.



이번 승리는 프리미어리그 개편 이후 리버풀이 팬들 앞에서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첫 사례이기도 하다. 리버풀은 2020년에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트로피를 들어야 했다.

이날 경기 후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과 선수들은 일제히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하며, 안필드의 리버풀 팬들 앞에서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리버풀을 부임 첫 시즌만에 리그 정상으로 이끈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슬롯 감독은 "물론 매우 매우 행복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이 현실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막상 이 순간이 오니, 실감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슬롯 감독은 팬들의 존재가 이 특별한 우승을 더욱 빛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전부터 팬들은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었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이곳은 축제의 장이었다"며 "3~4년 전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팬들이 없었지만, 오늘은 이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특별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우승이 단순히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위르겐 클롭 리버풀 전임 감독이 남긴 기반 위에 이뤄낸 성과임을 인정했다.

슬롯 감독은 "이 클럽을 이끌게 되어 매우 자랑스러웠다"면서도 "클롭 감독이 구축한 팀과 조직 덕분에 우리는 비교적 부드럽게 과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살라도 팬들과 함께 우승을 축하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

살라는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팬들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는 건 정말 믿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5년 전 우승 때도 좋았지만, 오늘은 팬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100배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살라는 또한 슬롯 감독에 대해 "정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슬롯 감독은 꽤 터프하지만, 우리 삶을 훨씬 쉽게 만들어준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이제는 수비를 덜 해야 해서 더 좋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리버풀 주장 버질 판데이크 역시 깊은 감격을 드러냈다.

판데이크는 동일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부터 많은 감정이 밀려왔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우리는 자격 있는 챔피언"이라며 "이 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클럽이다. 앞으로 몇 주간은 이 승리를 충분히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리버풀의 왼쪽 수비를 책임진 앤드류 로버트슨도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2020년에 우승했을 때는 팬들이 없었다. 그때도 물론 즐거웠지만, 오늘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로버트슨은 "오늘 경기장에 들어올 때부터, 경기가 끝난 후까지 팬들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너무 특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팀이자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리버풀의 우승을 축하했다.

과르디올라는 노팅엄과의 FA컵 준결승전 맞대결 승리 후 "리버풀에게 축하를 전한다. 자격 있는 우승자이며, 훌륭한 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시즌 우리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시즌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2020년 코로나19 무관중 우승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0년 4월 28일 퀸스파크 레인저스를 2-1로 꺾은 이래 35년 만에 팬들과 함께한 우승 세리머니였다.

리버풀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클롭 감독의 시대가 끝난 이후 첫 시즌, 슬롯 감독은 팬들과 함께 잉글랜드를 정복했다.

시즌 내내 보여준 강력한 경기력과 팀워크, 그리고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는 리버풀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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