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0:25
스포츠

이정후, 152km 직구에 손등 맞았다?…다음날 첫 타석 나와 안타 쳤다, 해도 너무한 오심이었다

기사입력 2025.04.27 20:43 / 기사수정 2025.04.27 20:4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2년 차에 접어든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0에서 0.327(104타수 34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부상으로 3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빅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기도 전에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의 빅리그 2년 차 시즌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부터 차근차근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그 흐름을 시즌 초반까지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4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28.5%에서 51.2%로 크게 올랐다. 22.7%의 상승률은 MLB 전체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메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라며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은 바로 이정후다. 그는 MLB 최다인 2루타 11개를 기록했으며, 홈런 3개, 3루타 2개를 때려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며 "빅리그 생활에 적응하면서 계약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2022년 KBO MVP, 2018~2022년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에서 드러나듯 뛰어난 재능을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이정후가 황당한 일을 겪은 건 26일 텍사스와의 홈경기였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왔고,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의 5구 시속 94.5마일(약 152km/h) 직구 포심패스트볼이 몸쪽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재빠르게 공을 피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망이에 공이 맞았다. 그런데 3루심은 파울이 아닌 체크 스윙으로 판단했고, 주심도 삼진을 선언했다. 이후 4심 합의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항의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심판진은 이정후의 스윙 이후 공이 손에 맞있다고 봤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만약 이정후가 공을 피하지 못했다면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27일 경기는 물론이고 남은 시즌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27일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억울한 건 선수 본인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정후는 26일 경기를 마치고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판정이 나와서 파울 여부에 대해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얘기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27일 경기를 준비한 이정후는 흔들리지 않았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1회말 2사에서 텍사스 선발 타일러 말리를 상대로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를 차례로 지켜본 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커터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로 24일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이정후는 더 이상 출루하지 못했다. 유격수 땅볼, 좌익수 뜬공, 투수 땅볼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억울한 볼 판정에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온 2구 직구를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상으로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었다. 이정후는 이 판정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출루에 실패했다.

한편 이정후는 28일 텍사스를 상대로 5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양 팀의 선발투수는 텍사스 잭 라이터, 샌프란시스코 조던 힉스다.

사진=REUTERS,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