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제이크 케이브와 김재환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케이브와 김재환을 언급했다.
케이브는 올 시즌 18경기 69타수 26안타 타율 0.377 2홈런 14타점 출루율 0.416 장타율 0.551로 타율(3위), 장타율(5위) 등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브는 3월 한 달간 28타수 6안타 타율 0.214 3타점으로 부침을 겪었고, 감기 몸살로 지난달 31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열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그는 4월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41타수 20안타 타율 0.488 2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케이브 선수는 심한 몸살 증세로 한 차례 엔트리에서 빠진 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본인의 정체성을 찾지 않았나 싶다. 타순이 2번으로 조정되면서 부담감을 덜어낸 것 같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1,2루 두산 케이브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두산 김재환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으로선 김재환의 반등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재환도 케이브와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렸고, 지난 11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후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소화하며 1군 콜업을 기다렸다.
지난 22일 1군에 올라온 김재환은 22~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도합 12타수 6안타 타율 0.500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4일 경기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김재환의 5타점 경기는 지난해 4월 28일 한화 이글스전(6타점) 이후 약 1년 만이다.
케이브와 김재환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면서 두산은 주중 3연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다. 22일 경기에서는 4득점에 그쳤지만, 23일과 24일 경기에서 각각 8점, 9점을 얻으면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 선수는 우선 헛스윙 비율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스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복귀 후 첫 경기부터 홈런을 치다 보니까 자신감이 많이 붙지 않았나 싶다"며 "2군에 내려갔을 때는 마음이 아팠겠지만, 열흘간 재정비를 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좋은 것 같다. 앞으로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2,3루 두산 박준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포수)-강승호(3루수)-오명진(2루수)-박지훈(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키움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변화가 있다. 강승호와 오명진의 타순이 조정됐고, 박준영 대신 박지훈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조수행이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김민석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 감독은 "(박)준영이가 전날(24일)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허리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엔트리에서 빠질 정도는 아닌데, 하루 정도는 조절해야 할 것 같아서 (박)지훈이가 먼저 경기에 나간다. 잘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아직 첫 승을 수확하지 못한 최원준은 올 시즌 5경기 25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한 차례(5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두산은 1군 엔트리에도 작은 변화를 줬다. 투수 김민규가 1군에 콜업됐고, 내야수 여동건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이가 빠진 자리에 야수가 들어왔는데, (여)동건이가 내려가면서 롱릴리프 투수를 한 명 넣었다"며 "원래 김민규는 오늘(25일) 2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2군에서 던지지 않고 1군에서 대기하면서 준비할 것 같다. 불펜 자원이 한 명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