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가 뮌헨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독일 매체 라이니시 포스트가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한 분데스리가 여러 팀들이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타쿠라 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타쿠라가 현재 도르트문트, 뮌헨, 바이엘 레버쿠젠, 그리고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영입 명단에 들어 있다"라면서 "그는 여름에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떠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타쿠라의 이적이 유력하다"라고 덧붙였다.
롤란드 비르쿠스 묀헨글라트바흐 스포츠 디렉터는 최근에 "나는 판매의 위험이 보이지 않는다. 방출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이타쿠라는 이전에 구단과의 재계약을 지연했고, 이는 글라드바흐가 이타쿠라를 판매할 수 있는 우위에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독일 매체 '빌트'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타쿠라가 일찍 재계약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그는 이미 여러 유럽 구단으로부터 올 시즌 훌륭한 경기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미 이타쿠라의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미 케빈 딕스가 코펜하겐(덴마크)에서 FA로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이타쿠라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타쿠라는 1997년생으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유스를 거쳐 2015년 가와사키에서 데뷔했다. 이후 그는 2019년 1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188cm의 장신에 좋은 빌드업 능력을 갖춘 그는 흐로닝언(네덜란드), 샬케04(독일) 등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이후 2022년 여름 이타쿠라는 묀헨글라트바흐로 완전 이적해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분데스리가 통산 71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그는 리그 27경기, 2430분을 출전해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며 2골 1도움으로 득점력도 가졌다.
이타쿠라는 일본 국가대표로 이토 히로키와 함께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현재 A매치 37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멤버이기도 하다.
이타쿠라는 2026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지만, 재계약 의사가 없기 때문에 구단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이번 여름에 판매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뮌헨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뮌헨은 부상 관리 실패로 수비진이 전멸한 상태다. 김민재도 아킬레스건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풀시즌을 치르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민재가 쉴 수 없는 건 다요 우파메카노(무릎 연골)의 이탈 때문이다. 특히나 3월 A매치 전후로 뮌헨은 우파메카노는 물론 알폰소 데이비스(십자인대), 이토 히로키(중족골 골절)가 시즌 아웃을 당해 김민재 혼자 주전 수비수로 남은 상태다.
부상은 물론 기관지염, 등 통증까지 더해진 김민재는 과부하가 걸렸고 실수를 범하면서 뮌헨의 유럽대항전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13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김민재는 후반 3분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헤더 실점을 막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크로스가 올라올 때 아예 바이어를 시야에서 놓치면서 경합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스타디오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두 차례 실점 상황에서 모두 공중볼 경합에 실패해 실점의 빌미가 됐다. 팀은 1-2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모든 걸 쏟았지만, 일관되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는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다. 최근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데어 클라시커에서 실수를 범했다"라면서 "김민재가 그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만큼 높이 뛸 수 없어 보인다"라면서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당한 이래 이를 계속 달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그는 뮌헨 소속으로 공식전 42경기, 3548분을 출장 중이다.
또 매체는 "문제는 이제 염증으로 커졌다. 김민재는 올 시즌 단 4경기만 휴식을 취했다. 그는 지금 이토 히로키(중족골 골절)와 다요 우파메카노(무릎 연골)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때문에 항상 뛰어야 했다"라며 김민재가 빠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재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뮌헨은 그를 이적시장에 열어두기로 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가 이를 처음 보도하면서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지 2년 만에 김민재는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현재 202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 소속돼 있지만, 그는 이제 새로운 리그로의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가 김민재의 첫 번째 선택 중 하나이다"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뮌헨이 새로운 수비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미래는 불명확하다. 김민재의 최근 실책을 유발하는 경기력 때문에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김민재는 단 2년 만에 다음 여름에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 우파메카노도 현재 순조롭던 재계약 협상이 멈췄다. 여기에 이타쿠라까지 합류한다면 김민재나 우파메카노 중 한 명을 판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줄어든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높아진 연봉을 줄이고 있는 뮌헨에게는 선수 판매가 있어야 영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향후 여름 이적시장 상황이 매우 중요해진 뮌헨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