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유승범이 20억 빚과 이혼 사실을 고백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90년대 인기 OST '질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유승범이 근황을 알렸다.
군산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유승범은 "인터넷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사이트를 만들자 싶어 의기양양하게 출발을 했고, 투자도 받고 잘 나갔는데 경험 부족과 여러 일이 벌어지면서 회사가 무너졌다. 20억 정도 (빚을) 안고 쓰러진 거 같다"며 사업 실패 사실을 고백했다.
회사가 무너지며 생활이 힘들어진 유승범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혼까지 택해야 했다고. 유승범은 "집사람이 유산하는 일이 있었고, 그때 마침 회사가 무너질 때였다. 아내는 제가 무척 힘든 일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고생하고 이겨내고 싶어했지만 저는 그 친구라도 살려야 되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유승범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모든 이별은 슬프고, 모든 이혼은 가슴이 찢어진다. 그 친구가 이혼 법정 입구에서 까무러치고, 들어가서 까무러치고... 그렇게 4~5번 만에 이제 그렇게 (이혼을 하게) 됐다"며 힘들었던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이날 유승범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이지만 아들처럼 함께 지내고 있는 브라질 아들을 공개했다.
유승범은 "종업원이기도 하고, 제 친구기도 하고, 아들이기도 하다"며 8년 전 브라질에서 건너온 스티비스를 아들 삼아 함께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티브스의 게으른 태도에 유승범이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 치는 모습들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유승범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이유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유승범은 "혼자 내버려뒀더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거기서 오는 무기력감. 그게 똑같이 가서는 안 되는 길인 것 같다"며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유승범은 "사업이 무너졌을 때 저 때문에 돈을 많이 번 분한테 도움을 좀 받으러 갔다. 비서를 시켜서 돈봉투를 주고 도망가 버리셨더라. 그거 들고 걸어 내려오다가 공황장애 증상이 왔다.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고 힘이 다 풀리고 온몸에 땀이 나고... 그렇게 몇 시간을 바닥에서 뒹굴었다"라고 고백했다.
유승범은 "스티브스에서 손을 내밀어서 혼자 기어오를 수 있게 해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동질감이 있다. 제가 도움을 받았던 손이 스티브스에겐 저라는 생각을 한다"며 아들 같은 스티브스를 향한 속마음을 전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