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우선미 기자) 가수 신세령이 지적장애 오빠와 함께 살아가는 근황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가수 신세령이 날마다 고물을 줍는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울산 한 동네에서 목격된 신세령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는 분홍색 코트를 입고 폐지를 줍고 있다.
제작진이 "옷차림이 작업하실 옷차림이 아닌데"라며 묻자, 신세령은 "행사 마치고 바로 와서 그래요. 직업이 가수여서요"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적장애 3급인 오빠를 돌보며 18년째 함께 거주 중인 그녀를 '누군가에겐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이 그녀에겐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며 설명했다.
계속해서 폐지를 줍는 오빠에게 신세령은 "나도 행사 갔다 왔는데 매일 이게 뭐야"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가장이란 무게를 안고 하루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신세령의 파란만장한 인생.
행사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곧바로 시장으로 달려와 고물을 줍는 오빠를 돕는 신세령. 그는 폐지를 건네주며 돈 대신 노래 한 곡 해달라는 상인의 요청에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는 열정을 보였다.
신세령의 오빠는 지적장애 3급과 함께 저장강박증이 있어 어떤 물건이든 저장해둬야 직성이 풀린다고. 늘 오빠의 주머니에서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쓰레기의 정체는 담배꽁초였다.
신세령은 바람나 집 나간 아내 때문에 큰 충격을 받고 삶의 의지까지 놓아버린 오빠를 살리고자 무작정 집에 데려왔다고 전했다.
신세령은 "내가 희생하면 온 가족이 행복할 것 같고, 편할 것 같고. 엄마 아버지도 편하게 계시다가 가실 거 같고 그래서 책임 아닌 책임을 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빠의 아들인 신세령의 조카도 함께 등장했는데, 조카 또한 지적장애 3급에 알코올 중독도 함께 앓고 있었다. 오빠와 함지 1년 뒤부터 조카를 돌보며 17년째 함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세령은 타지에서 수험 생활 중인 아들도 떠올리며 "우리 오빠랑 조카는 내가 기둥이다. 그런데 저는 우리 아들이 기둥이다"라며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사랑 또한 보여주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우선미 기자 sunmi01071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