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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입술 강탈! 기성용 골 펑펑!…고려대도 흠모하던 '선덜랜드', EPL 입성 준비

기사입력 2025.04.10 01:00 / 기사수정 2025.04.10 01: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동원이 맨체스터 시티를 때려눕히던 그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기성용과 지동원이 함께 뛰며 한국 축구팬의 사랑을 받았던 선덜랜드가 다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선덜랜드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참가하고 있는데 상위권을 질주하며 프리미어리그 재입성 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2024-2025시즌엔 1~2위에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 티켓 확보는 불투명하지만 3~6위를 차지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은 가능하다.

선덜랜드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이 팀당 5~6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21승 13무 7패(승점 76)를 기록하며 24개팀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일단 리드 유나이티드, 번리(이상 승점 85),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83) 등 최근 1~2년 사이 프리미어리그에 있다가 강등된 3팀의 위력이 거세다.

선덜랜드는 이들 바로 뒤에 자리잡고 있다. 남은 5경기를 전부 이기면 승점 91이 되면서 산술적으론 직접 승격이 가능하지만 리즈와 번리, 셰필드의 기세를 보면 쉽지 않다. 

그런데 5위 브리스톨 시티(승점 63)과의 승점 차도 꽤 크기 때문에 4위를 거의 굳혔다고 봐야 한다. 지금 상황으론 브리스톨 시티, 혹은 미들즈브러(승점 60)와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치르고 여기서 이기면 리즈, 번리, 셰필드 중 경쟁에서 밀린 한 팀과 웸블리에서 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선덜랜드는 한국 축구와도 많은 인연을 갖고 있다. 



우선 붉은색과 흰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데 이는 국내 명문 사학인 고려대 축구부 유니폼의 모태가 되고 있다. 지금 선덜랜드가 2부를 전전하고 있는 위치 생각하면 고려대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1922년경으로 추정되는 고려대 축구부가 생길 때만 해도 선덜랜드가 영국에서 가장 강하고 훌륭한 구단이었다.

여기에 줄무늬가 강렬하다보니 고려대가 이를 본딴 것이다.

이어 2011년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과의 경쟁을 뚫고 당시 한국 축구 10년을 책임질 초대형 공격수로 꼽히던 전남 소속 지동원을 영입했다.

지동원은 3경기 만에 데뷔골을, 그것도 강호 첼시를 상대로 터트리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하는 듯 했으나 이후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다행히 이듬해인 2012년 1월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기회를 잡았고 0-0이던 후반 48분 거함을 격침시키는 회심의 결승포를 넣으면서 한국에서 선덜랜드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동원은 왼쪽 코너로 이동해 동료 선수, 홈팬들과 기쁨을 나눴는데 한 남성이 뒤에서 나타나 팔로 지동원의 목을 감싼 뒤 키스를 시도해 이후에도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이후 선덜랜드는 2013년 여름 기성용을 1년 임대로 품어 다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해졌다. 기성용은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직후 웨일스 연고 프리미어리그 구단 스완지 시티로 이적해 1년 뛰었는데 첫 시즌 좋은 출발을 했음에도 무슨 일인지 선덜랜드로 1년 임대를 했다.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이적시장 전문기자로 유명한 잔루카 디 마르치오가 기성용의 임대를 가장 먼저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34경기를 뛰며 프리미어리그 3골과 FA컵 한 골을 넣는 등 중앙 미드필더 치고 그럭저럭 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공격 본능까지 임대를 온 팀에서 확실히 끌어올렸다.

이후 스완지로 돌아갔다.

지동원도 선덜랜드에서 입지가 좋지 않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는 등 본격적으로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선덜랜드는 부침을 거듭했고 2017년 프리미어리그 강등에 이어 다음 시즌엔 2부인 챔피언십에서도 꼴찌를 하면서 그야말로 '백투백 강등'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챔피언십으로 승격, 지난 두 시즌 6위와 16위를 차지하면서 2부에 안정적으로 잔류한 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노린다.

지금 선덜랜드를 알리는 핵심 선수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간판 스타인 주드 벨링엄의 동생 조브 벨링엄이다. 2005년생으로 오는 9월 20살이 되는 조브는 선덜랜드에서 이번 시즌 36경기를, 그것도 전부 선발로 뛰면서 4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더치고는 공격력까지 갖추면서 형과 스타일이 빼닮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선덜랜드도 벨링엄의 중원 조율 능력 등을 앞세워 8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노린다.



사진=선덜랜드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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