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2025 시즌 개막 5선발을 맡았던 우완 루키 윤현이 당분간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2차전에 앞서 윤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내야수 김웅빈을 2군에서 콜업해 윤현이 빠진 자리를 메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윤현은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전날까지 개막 후 3경기에 선발등판했다"며 "전날은 1회초에 수비 도움이 조금 필요한 상황도 있었지만 볼넷도 그렇고 아직 신인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 말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현은 지난 8일 LG전에 선발등판, 2이닝 7피안타 4볼넷 9실점(8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홍원기 감독은 윤현이 현재 상태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판단,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윤현은 경기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9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신장 187cm, 체중 90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춰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3월 스프링캠프 기간 윤현의 투구를 지켜본 뒤 과감하게 5선발 경쟁 기회를 부여했다. 윤현은 시범경기 기간 2경기 6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선발 보직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윤현은 프로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해줬다. 2024 시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당찬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윤현은 지난 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주춤한 뒤 전날 LG전에서도 난조를 보였다. 특히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타자들과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원기 감독은 윤현을 5선발에서 제외하고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오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윤현을 대신할 5선발을 조만간 낙점할 계획이다.
홍원기 감독은 "윤현을 대신할 5선발은 비밀이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당장 이번주 일요일(4월 13일)이 되면 아시지 않을까? 2군 기록,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놓고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는 우완 조영건이다. 조영건은 지난 8일 LG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해줬다. 나흘 휴식 후 오는 13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홍원기 감독은 "조영건이 전날 투구수가 적었기 때문에 (5선발 투입)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며 "조영건도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잘 관리하는 모습이 좋았다. 작년, 재작년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던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