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다득점과 무실점, 연승을 모두 잡은 수원 삼성의 변성환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변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6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파울리뇨와 각각 한 골씩 터트린 일류첸코, 브루노 실바의 활약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수원은 리그 2연승에 성공, 5위로 올라서면서 선두 서울 이랜드 FC, 2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수원은 전반전에만 네 골을 몰아치는 엄청난 화력을 선보였다. 전반 10분 브루노 실바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파울리뇨의 멀티골과 일류첸코의 추가골로 4-0을 만들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도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경남의 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변성환 감독은 "최근에 우리가 홈에서 연승을 달리면서 개막전 승리 후 좋지 않았던 흐름을 확실히 걷어냈다는 걸 훈련을 통해 느끼고 있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날카로웠고, A팀에 있는 21명의 선수들이 훈련 때마다 경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는 걸 느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오늘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전반전 경기는 완벽했다고 본다. 후반전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득점하기를 원했고, 강하게 몰아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홈 팬들 앞에서 대승을 했고, 연승에 성공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변성환 감독이 부임한 이후 수원이 한 경기에서 네 골을 뽑아낸 건 경남전이 처음이다.
변 감독은 "홈에서 성남FC에 3-0으로 이겼을 때가 최다 득점이었는데 오늘 기록을 새로 세웠다. 오늘 다득점과 무실점 경기를 했다는 게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서울 이랜드전에 실점을 많이 내주고 재정비를 했다. 외인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하는 모습이 이상적인 그림이다. 선발 명단에 변화를 많이 줬지만 무실점으로 끝낸 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기뻐했다.
다득점과 무실점 중 어느 기록이 더 기쁜지 묻자 변 감독은 "둘 다 만족스럽다. 우리가 최근 멀티골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슈팅 수는 1위로 알고 있는데,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을 깨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 힘들고, 둘 다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후반전이 아쉬웠다고 평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4-0이라는 점수가 축구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인 것 같았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실수하더라도 전진적으로 플레이하자고 강조했다"면서 "후반전에는 스코어 차이가 커서 심리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후반전에는 더 득점을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외인 선수들이 동시에 터졌다는 게 의미가 있다. 특히 파울리뇨가 수원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변 감독도 "시즌 동안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지 세 가지 정도 생각했다. 플랜B가 파울리뇨를 활용한 공격 루트였는데, 이것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 매 경기마다 득점하면서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더해주고 있다. 긍정적"이라면서 "무엇보다 지금 큰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다. 나도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진 게 부상당한 선수들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수원의 스쿼드가 좋다고는 하나 부상이 많으면 의미가 없다. 인천전에는 퇴장으로, 이랜드전에는 부상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이제는 복귀한 상태다. 앞으로 팀 운영에 큰 폭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웃었다.
브루노 실바까지 데뷔골을 터트린 가운데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세라핌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면서도 세라핌이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금세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라며 위로했다.
"기사 좀 적어달라"고 부탁한 변 감독은 "세라핌 선수 요새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 오늘 득점을 하고 싶어서 혼자 클럽하우스에서 잤다. 그만큼 간절한 상태다. 오늘도 득점만 하지 못했지 상대를 충분히 잘 흔들었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다면 득점은 언제든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득점을 하지 않더라도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감독으로서는 좋게 생각한다. 기특하지 않나. 외국인 친구가 클럽하우스에서 하루종일 지내면서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었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라며 세라핌을 치켜세웠다.
또 고종현과 이건희의 인상적인 활약을 두고는 "(이)건희는 팬분들이 놀랄 정도로 측면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여줬다고 생각한다. (고)종현이는 중앙 수비수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를 뛰는 게 쉽지 않은데, 만 19세 선수가 어려운 공격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한다는 건 이 선수가 높은 레벨의 선수라는 의미다. 잘 성장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백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수원의 다음 경기 상대는 이번 시즌 흐름이 좋은 부천이다. 부천은 이번 시즌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며 6라운드 기준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변 감독은 "이영민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팀을 맡으셨다. 올해에는 스쿼드도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아주 껄끄러운 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떤 팀을 상대하든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상대는 100%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200%를 준비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준비하고 있다. 부천전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부천전에도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