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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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 눈앞 흥국생명, 2년 전 리버스 스윕 안 잊었다…"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어"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4.04 18:29 / 기사수정 2025.04.04 18:29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대전에서 챔피언 결정전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방심은 없지만 4차전을 생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흥국생명 2승) 3차전을 치른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오늘 이기고 싶다. 사실 특별한 (전략적인) 계획이나 그런 건 없다"며 "2차전에서는 1, 2세트가 잘 안 풀렸다. 디테일적인 것도 잘 안됐다. 그래도 어쨌든 경기 중에 흐름을 되찾았으니까 오늘은 처음부터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의 지휘 아래 2024-2025 시즌 정규리그에서 27승 9패, 승점 81점을 얻으며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2018-2019 시즌 이후 6년 만에 V리그 여자부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2022-2023 시즌 중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한국도로공사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흥국생명은 당시 1, 2차전 승리로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지만 거짓말처럼 3연패로 무너졌다. V리그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 결정전 '리버스 스윕' 준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흥국생명은 2023-2024 시즌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정규리그 2위를 기록,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 불발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았지만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본단자 감독과 흥국생명은 지난 2년간 연거푸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푸려는듯 정관장과 맞붙은 지난달 31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19)의 완승을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2차전에서는 기적을 연출했다. 1세트를 23-25, 2세트를 18-25로 정관장에 내주면서 셧아웃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벼랑 끝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3세트를 25-22로 따내고 한숨을 돌린 뒤 4세트에서 25-12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5세트까지 15-12로 따내면서 리버스 스윕 승리를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적지에서 열리는 3차전을 승리할 경우 2024-2025 시즌 V리그 여자부 왕좌를 차지한다. 전체적인 흐름과 선수들의 체력 상태 등을 고려하면 일단 'V5'에 가까워진 상태다. 

아본단자 감독은 일단 2년 전 한국도로공사에게 트로피를 내줬던 아픔을 잊지 않고 있었다. "2년 전 일도 있고 배구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 하나만 생각하겠다"며 "지난 2차전도 세트 스코어 0-2로 지고 있다가 역전해서 이겼다. 매 경기가 새로운 페이지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또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2년 전 흥국생명은 지금 팀과 완전히 다르다. 김연경을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이) 다 바뀌었다"며 흑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와 함께 이번 챔피언 결정전을 끝으로 현역 은퇴가 예정된 김연경에 대해서는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 목표(우승)까지 도달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배구 여제를 향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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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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