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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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진심 통했다…이적시장 막판 '빅 딜' 이규성의 수원행 비하인드→'승격 열쇠' 될까

기사입력 2025.04.01 12:0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선수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건 단지 높은 연봉이나 수당 같은 조건만 있는 게 아니다. 때로는 진심이 통하는 법이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이뤄진 이규성의 임대 뒤에는 이규성에게 진심을 보여준 수원 삼성의 노력이 있었다.

사실 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이규성과 접촉했다. 울산HD의 K리그1 3연패 주역이었으나 김판곤 감독 부임 후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이규성은 울산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동계훈련에도 참가했으나 몸상태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자 이적을 결심했다. 

시즌 초반 K리그1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과 이번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이규성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이규성이 K리그2에서 시즌 초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수원 이적을 선택한 배경에는 수원 구단의 진심이 있었다.

수원은 이적시장 막바지였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안정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이규성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구단은 이규성의 상황을 배려하면서 선수가 결정을 내리길 기다렸는데, K리그 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수원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이규성도 수원의 진심을 알아차리고 수원행을 결정했다. 



구단에서는 이규성은 물론 이규성의 가족들을 위한 소박하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준비했다. 합류 전이지만 이미 이규성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준비한 것은 물론, 곧 태어날 이규성의 2세를 위한 선물까지 챙겨줬다. 이규성 측에서도 놀랐다는 후문. 선물은 그만큼 수원이 이규성 영입에 열의를 보였다는 걸 증명하는 하나의 표현 방식이었다. 

수원 사령탑 변성환 감독도 이규성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선수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교감했다. 변 감독도 구단과 마찬가지로 이규성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수 차례 수화기를 들었다. 

여기에는 전술적인 부분도 포함됐다. 개막 후 4-3-3 전형을 활용하던 수원이 지난 29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갑작스럽게 4-2-3-1 형태 모델을 꺼내든 것도 더블 볼란치 전술에 익숙한 이규성 영입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변화였다. 

새 동료들과 하루 동안만 발을 맞췄던 이규성은 전남전에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을 소화하고도 K리그1 수준급 미드필더 출신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변 감독도 경기 후 "왜 이규성을 데려오려 했는지 증명했던 활약이었다"며 선수를 치켜세웠다.



수원은 이규성 영입을 통해 최영준과 함께 K리그2 최고 수준의 투 볼란치를 구축했고, 이규성의 합류로 기본 대형이 4-2-3-1로 바뀌면서 10번(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익숙한 파울리뇨도 측면이 아닌 2선 중앙에 배치되며 공수 양면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이규성은 오는 6일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6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 이랜드 FC와의 코리아컵과 전남과의 리그 5라운드에서 연달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수원이 경남전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규성이 승격을 꿈꾸는 수원의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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