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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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졸업→프로 데뷔' 당돌한 신인 이지호…"나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나만의 인생 개척할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3.03 11:54 / 기사수정 2025.03.03 11:54



(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고려대학교 졸업 후 프로 데뷔한 이지호(강원FC)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더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강원은 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서 대구에 패했던 강원은 지난 홈 개막전서 포항 스틸러스를 잡아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를 이어 이번 제주전서 첫 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1승1무1패, 승점 4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고려대학교 4학년까지 마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지호는 지난 포항전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원에 첫 승을 안긴 신인이다.

대구전서 브리엘의 득점을 도우며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던 이지호는 포항전서 데뷔골을 신고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참이었다.



이날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14분 진준서 대신 교체 투입됐다. 경기 전 정경호 감독은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이지호를 배려하고자 상대 초반 기세가 잠잠해졌을 때를 노려 교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감독의 계획대로 이지호는 투입 후 오른쪽 측면을 활발히 누비며 제주 수비를 괴롭혔다. 아쉽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날카로운 크로스와 몇 차례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를 보여주며 2년 전 양현준, 지난해 양민혁에 이어 강원의 공격 에이스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지호는 "오늘은 조금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매주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는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감독이 주문한 것에 대해서는 "원래 한 10분~1분쯤에 투입된다고 말씀하셨다. 그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고 몇 분을 뛰건 감독님께서 뛰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뛰려고 생각 중이다"라며 "또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공격수로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서 그 부분이 너무 아쉬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지호는 강원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마침 정 감독도 선수 시절 측면 공격수로 대표팀까지 거쳤다.

이에 대해 이지호는 "감독님께서 내게 부담을 안 주시려고 (노하우나) 그런 얘기를 조금 자제하시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윙 출신이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공감대가 있다. 일부러 감독님께서 내가 부담될까 그렇게 말씀은 안 하시는 것 같다"며 "하지만 큰 틀에서 이 감독과 선수로서 많은 전술적인 얘기를 통해 되게 신뢰가 두터운 것 같다. 감독님께서 뭘 하라고 하든 난 어떻게 경기장에서 실행을 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팀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이지호는 "항상 팀 스피릿, 팀 정신을 되게 중요하게 여기신다. 항상 절박하고 간절함이 항상 운동장에 있어야 된다라고 말씀을 하신다. 이제 전술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경기 모델, 게임 모델이 있는데 거기에 계속 입각할 수 있게 강조해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프로 세 번째 경기를 치른 이지호는 "몇십 년 동안 항상 꿈꿔왔던 자리이기 때문에 프로가 됐다고 큰 틀에서 내 생활이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적응은 문제 없다고 밝히면서 "옆에 좋은 형들이나 좋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앞으로 생활도 오랫동안 길게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로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이지호는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 이제 경기를 통해서 오는 자신감도 있다. 근데 원래 그런 거에 자신감을 얻거나 자신감을 잃지는 않는 것 같다. 내 특성에 맞게 잘 준비하고 있고, 강원 팬들이 원하는 것들이 뭔지 알기 때문에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격수로서 당연히 누구나 골을 넣고 싶고 간절한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라면서 "코바체비치랑 많은 얘기를 통해서 서로가 더 잘 도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난 이걸 기회로 생각한다. 오히려 오늘 경기가 비긴 게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잘 준비해서 더 철저하게 그리고 간절함을 잃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발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꾸준히 오랫동안 뛰고 싶은 선수가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한 경기에 크게 일의 비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이제 팀으로서 승리하고 팀으로서 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인 목표도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 목표는 자제하면서 팀 목표에 먼저 집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과거 강원 에이스였던 양현준, 양만혁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당연히 팬분들도 내가 양민혁, 양현준 선수처럼 크게 되는 걸 원하실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근데 나랑 그 친구들이랑 같은 인생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인생으로 개척해 나가려고 생각 중이다 가깝게는 다음 경기부터 더 기대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당연히 선수로서 득점하고 언론에서 많이 조명해주는 건 너무너무 좋은 일이다. 그래서 하루 이틀은 잘 즐겼던 것 같다"며 "근데 이제 바로 제주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건 잊고 다시 제주 경기에 집중을 했다. 최대한 스스로 들뜨지 않고 주위에서도 들뜨지 않게 잘 잡아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는 다들 아직 '너는 시작도 안 했다'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말들이 좋았던 게 나라는 사람이 이 정도로 끝날 거라고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제 시작이지 끝이 아니니까 꾸준히 오랫동안 가져가고 싶다"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춘천,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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