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장충,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7-25 23-25 18-25 21-25)으로 패배했다.
2연패에 빠진 4위 우리카드는 시즌 성적 14승16패(승점 40점)가 됐다. 이날 우리카드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3위 KB손해보험(19승10패·승점 53점)과 우리카드의 승점 차는 그대로 13점 차다.
송명근이 팀 내 최다인 17점(공격성공률 56%)을 올렸고, 김지한이 16점(공격성공률 63.6%)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가 10점(공격성공률 30.8%)에 그쳤고,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도 9점(공격성공률 28.6%)에 머무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 우리카드 니콜리치가 알리를 격려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KB손해보험의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우리카드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령탑은 끝까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줄 수 있는 플레이를 기대했다.
경기 전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싸우려고 하고, 훈련 과정에서도 좋은 훈련을 지향하면서 열심히 싸우고 있고,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몸이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현실적으로 우리 손에만 달린 게 아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끝나고 우리가 후회 없이 시즌을 치렀고, 과정을 소화했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 있다"며 "시즌이 끝나고 보완할 점, 성장할 점에 대해서 그 이후에 얘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수들은 1세트부터 활발하게 코트를 누비며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특히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두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세트 이후 흐름이 꼬였다. 니콜리치와 알리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놓친 우리카드는 송명근과 김지한을 앞세워 4세트 반전을 노렸지만,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했다.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4-26, 25-22, 25-18, 25-21)로 승리를 거두며 3연패를 끊었다.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이 득점한 뒤 기쁨의 포효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파에스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왜 4위인지, 현대캐피탈이 1위인지에 대한 이유나 이런 부분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 1세트에 매우 잘했지만, 1세트 후반도 그렇고 2세트에도 그렇게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또 파에스 감독은 "따라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뒤집지 못했다. 상대가 더 성숙한 플레이, 노련한 플레이를 했다"며 "4세트에 우리 팀에 기회가 5번 정도 있었다. 상대에게 부담감을 주고 점수를 가져올 기회가 있었는데, 말할 수 없는 실수로 인해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이게 상대가 1위, 우리가 4위인 이유이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한편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우리카드는 사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6라운드 첫 경기를 소화한다. 이후 3월 1일 OK저축은행전, 3월 5일 한국전력전, 3월 9일 대한항공전, 3월 14일 KB손해보험전, 3월 19일 삼성화재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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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