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충, 유준상 기자)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1승만을 남겨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장충체육관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릴까.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를 소화한다.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시즌 성적 25승4패(승점 73점)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팀은 2012-2013시즌 삼성화재였다. 정규리그 30경기 체제에서 5경기를 남겨놓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이날 승리한다면 삼성화재를 뛰어넘고 남자부 최단 기간 정규리그 1위 확정이라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직전 경기였던 18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하면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범실을 29개나 범하는 등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블로킹(4-11), 서브(3-6) 등 모든 면에서 대한항공에 밀렸다.
특히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9점(공격성공률 34.6%)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다. 대한항공의 공략에 고전했다. 현대캐피탈이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레오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마음가짐이나 보여드린 배구가 1등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다만 팀이 1위를 확정하면 챔피언결정전을 위한 시스템을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1등의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 때 보여주지 못한 서브나 블로킹이 잘되고, 또 왼쪽 공격에서 잘 풀리지 않았던 게 오늘 경기에선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레오에 대한 믿음도 여전하다. 블랑 감독은 "우선 레오 선수는 경쟁을 좋아하고 프로 의식이 강한 선수인 것 같다. (직전 경기는) 잘 풀리지 않은 경기였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다시 숙소에 돌아와서 토스 구질, 공격 코스, 리시브 등에 대해서 선수단과 같이 얘기했다. 그는 뛰어난 프로 선수인 만큼 어떻게 이를 해소해서 보여줄지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한 경기만 그랬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홈팀 우리카드는 시즌 성적 14승15패(승점 40점)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19일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지면서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로 3위 KB손해보험(19승10패·승점 53점), 4위 우리카드의 격차가 승점 13점 차이로 벌어진 만큼 우리카드로선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패배였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싸우려고 하고, 훈련 과정에서도 좋은 훈련을 지향하면서 열심히 싸우고 있고,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몸이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현실적으로 우리 손에만 달린 게 아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끝나고 우리가 후회 없이 시즌을 치렀고, 과정을 소화했다고 얘기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 있다"며 "시즌이 끝나고 보완할 점, 성장할 점에 대해서 그 이후에 얘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상대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리진 않을까. 파에스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은 그럴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우리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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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