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배우로서 오랜 꿈을 이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10년차 걸그룹 트와이스의 첫 연기돌이 탄생했다. 다현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스크린 데뷔까지 동시에 해냈다.
다현이 연기한 선아는 모두의 첫사랑이자 반듯한 모범생이다.
"다현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각색할 때부터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첫사랑 이미지였다"고 운을 뗀 조영명 감독은 "실제로 제가 다니던 학교에 그런 첫사랑 선아 같은 친구가 있었다. 하얗고 말간 사람이었는데 또래보단 어른스럽고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친구였다. 그렇게 다현이 떠올라 제안을 드려보았다"며 다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다현은 영화 첫 데뷔작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개봉을 앞둔 날 "너무 떨리고 기대된다.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배우라는 꿈은 사실 오래 전부터 마음 한켠에 갖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몰랐다. 그런데 작년부터 기회가 시작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오랜 걸그룹 활동 속 숨겨왔던 꿈도 밝혔다.
다현의 연기를 처음 봤지만 다현의 '첫 연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딘가에 살고 있던 것 같은 선아가 스크린 속에 있었다.
벌을 처음 서봐 부끄럽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범생 그 자체인 선아의 등장은 트와이스 다현이라는 수식어를 지웠다.
다현의 새로운 모습은 오열 신에서도 볼 수 있었다. 배우로도 아이돌로도 선배인 B1A4 진영 또한 당시 촬영에 대해 생생히 전했다.
진영은 "제가 다현의 선배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움을 많이 주고 싶었다"고 운을 떼면서도 "그런데 선아가 수능을 망친 신에서 놀랐다. 다현이 처음 연기하는 건데 너무 잘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처음부터 어떻게 저런 몰입이 되지 싶었다"며 다현의 연기에 놀라움을 표했던 진영은 "눈물 신 촬영에 들어갔는데, 다현이 너무 몰입해서 오열하더라. 저도 어쩔 줄 몰라했다. 리액션하는 것도 잊을 만큼 다현이 몰입을 했었다. 저도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진짜로 나와 '찐'처럼 느껴지게 (화면에)나왔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다현은 해당 눈물 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털어놨던 바 있다. 지난해 10월, 제29회 부산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된 다현은 "수능을 망쳐서 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 신이 끝나고 후련했다. 왠지 모르게 신 찍을 땐 너무 힘들고, 선아라는 캐릭터가 안타깝고 찍을 땐 마음이 아파서 힘들었지만. 끝나니 후련하고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조영명 감독 또한 "다현 배우가 그 장면을 찍고 처음으로 찾아와서 연기 재밌다고 울더라"라고 덧붙여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연기 고민을 타파하며 오랜 꿈을 이뤄낸 다현. '몰입력'이라는 재능이 만든 그의 연기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위지윅스튜디오, CJ CGV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