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개그맨 김원훈이 무명시절 설움을 고백했다.
16일 정재형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숏박스'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이 출연한 '요정식탁' 영상이 공개됐다. 이들은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숏박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 사람은 2020년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엄지윤은 당시를 떠올리며 "저는 완전 막내였다. 말단 애들이 들어와야 여유가 생기면서 잡일도 안 하고 코너 짤 시간도 생기고 그렇게 되는 건데 갑자기 후배들을 안 뽑는다더라. 그러다가 폐지가 되니까 아무것도 못 하고 일만 하다가 끝난 느낌이었다. 배신감이. 프로그램이 뒤통수를 한 대 때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조진세는 "저는 선배랑 '개콘'을 하면서 유튜브(우낌표)를 병행했다. 그렇게 병행했는데 '개콘'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힘들지만 어쨌든 저희 무대를 또 만들어야 하니까 오히려 반대로 유튜브에 올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개그콘서트' 폐지를 기회로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원훈은 조진세와 생각이 달랐다고. 그는 "그때 당시만 해도 유튜브를 믿지 않았다. 공개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무대가 필요하고, 진세는 유튜브를 하자고 하고"라면서 "제가 우울증이 진짜 심하게 찾아왔을 때가 있었다. '개그콘서트' 폐지되고 나서. 이 얘기를 하면 맨날 운다. 그때가 힘들었나보다"라는 말로 '개그콘서트' 폐지 후 심한 우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훈은 "그때가 32살이었다. 폐지 되기 전에 코너를 많이 했었다. '너무 코미디가 재밌다' 했을 시점에 없어져서 이제 좀 날개를 달 것 같은 느낌인데 없어져서 더 우울함이 컸다"면서 "집에 정말 누워만 있고 휴대폰만 하다가 진세가 '유튜브 지짜 한번 해보자' 해서 했던 게 '숏박스'였다"고 전했다.
'숏박스'는 장기연애 콘텐츠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재는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인기 코미디 채널. 그러나 조진세는 "그 전 채널을 2년 넘게 했다. 2년 3개월을 한 달에 20~30만 원씩 벌면서 했다"며 힘든 시간 끝에 성공을 거둔 것이라 짚었다.
사진 = 요정재형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