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손흥민이 감독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 홋스퍼가 아무리 흔들리더라도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줬던 선수가 바로 손흥민인데, 이를 모르는 듯 손흥민의 태도까지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운 인물의 발언을 조명했다.
손흥민의 태도를 두고 우려를 표한 인물은 과거 리버풀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필 톰슨이다. 톰슨은 1970년대 리버풀이 전성기를 보낼 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1부리그) 우승 7회, 풋볼 리그컵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2회, 유러피언 컵 우승 3회 등을 차지했다. 현재는 '스카이 스포츠' 등에서 축구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더 보이 홋스퍼'에 따르면 톰슨은 팟캐스트인 '노 티피 태피 풋볼(No Tippy Tappy Football)'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 보이 홋스퍼'는 "톰슨은 일부 토트넘 선수, 특히 클럽의 주장인 손흥민의 헌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부 선수들이 더 이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에 관여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톰슨은 손흥민을 콕 집어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만든 열정과 강렬함을 지금도 갖고 있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며 톰슨의 발언을 주목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이렇다.
톰슨은 "나는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상자가 많고 계속 부상자가 생기는 건 힘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길을 잃은 것 같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더 이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 걸까?"라며 토트넘 선수들의 태도에 의문을 던졌다.
이어 "가장 큰 건 손흥민이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그는 승리할 때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하던 선수"라며 "손흥민은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지난 몇 달 동안만 부진한 게 아니다. 너무 부족해 보였다"고 손흥민을 지적했다.
톰슨은 계속해서 "손흥민은 더 이상 열정과 헌신, 그리고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그 페이스를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그렇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선수"라고 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부진에 빠졌다는 건 확실하다. 손흥민의 공격 지표와 경기력이 이를 설명한다.
하지만 손흥민이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 이른바 '태업'을 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불안한 시기에 있을 때에도 언제나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했던 선수다. 단지 손흥민이 부진하다고 해서 태도까지 문제삼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