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한 달 만에 '쾅' 리그 5호골 결승포 폭발…헹크 2-1 역전승 주역→"팀으로 함께 싸웠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가 한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오현규의 소속팀 벨기에 1부 헹크는 9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에 있는 체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클러 브뤼허와의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오현규의 맹활약 속에 2-1로 승리했다. 

선발 출장한 오현규가 맹활약하면서 2골에 모두 관여해 헹크는 리그 단독 선두(18승 3무 4패·승점 57)를 달렸다. 헹크는 이날 승리로 무려 12경기 연속 홈 승리를 이어갔다.



지난 주중 클루브 브뤼헤와의 크로키컵(FA컵) 준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겨 1차전 1-2 패배 합계 2-3으로 패해 탈락한 헹크는 탈락의 아픔을 이겨내며 리그 5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오현규는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빠르게 선제골 기회를 만들었다. 0-1로 뒤지던 전반 15분경 박스 안에서 오현규가 수비 한 명을 제치다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온필드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팀 동료 잔 스튜커스가 성공시키면서 1-1 동점이 만들어졌다. 오현규의 공헌이 빛났다. 



오현규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40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동료 은쿠바의 크로스를 중앙에서 쇄도해 밀어 넣어 팀의 역전 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리그 5호 골을 완성했다. 

오현규는 후반에도 활약하다 후반 24분 교체 아웃됐고 팀은 리드를 지키며 2-1 승리를 완성했다. 

축구 통계업체 폿몹에 따르면, 오현규는 69분을 소화하며 슈팅 3개 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기회 창출 2회를 포함해 페널티킥 획득 1회, 상대 박스 안 터치 5회, 정확한 크로스 1회, 턴오버 0회, 클리어링 1회, 리커버리 1회, 경합 성공 5회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쳐 업체로부터 평점 8.1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MOM을 받은 스튜커스와 동점이었다. 



오현규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난 오늘 승리와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수요일의 어려운 경기 후 다시 모든 것을 쏟은 도전이었다. 7일간 3경기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르클러 브뤼헤가 어려운 상대였단 걸 알지만, 오늘 우리는 다시 올 시즌 강팀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우리는 항상 경기를 지배한다. 설령 우리가 뒤져 있더라도 우리는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 우리는 침착했고 팀으로 함께 싸웠다"라며 "그것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승리를 가져다줬다"라고 팀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도전을 선택한 오현규는 헹크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헹크의 주전 공격수는 톨루 아로코다레다. 그는 리그 25경기, 1918분을 나서 14골을 넣어 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현규는 이에 못지않게 23경기, 378분을 나서 5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9월 2경기 연속 골로 3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한동안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오현규는 겨울 휴식기 후 첫 경기인 1월 8일 신트트라위던과의 크로키컵(FA컵) 8강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고 12일 OH루벵과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리그 4호골을 터뜨리며 결정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득점포를 재가동한 오현규는 꾸준히 토르스텐 핑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핑크는 지난해 10월일 헨트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핑크 감독은 "지금 선발 멤버들 수준을 보면 행복하다. 이번에 헨트와 붙게 된 것도 좋은 일"이라면서 "오현규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주고 싶지만 12명으로 경기를 할 수는 없다"며 오현규의 활약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현규는 셀틱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헹크에서 활약하며 지난해 10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발탁됐고 요르단,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 4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A매치 데뷔골도 신고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대표팀 내에서 입지도 다시 구축한 오현규는 유럽 무대 입성 이후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위해 리그 우승에 집중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헹크,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