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대표팀 레프트백 이명재가 31살에 축구종가 진출을 이룬 가운데 그의 소속팀 감독이 기대감을 적지 않게 표출했다.
이명재는 지난 4일 잉글랜드 리그1(3부) 버밍엄 시티와 단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사실상 3개월 뛰는 계약이다.
버밍엄은 2000년대 들어 프리미어리그(1부)와 챔피언십(2부)를 오가던 중형 클럽이었으나 지난 시즌 3부로 떨어지는 충격을 맛 봤다.
다행히 미국 자본이 구단을 맡아 1~2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면서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2부로 바로 승격을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시즌 리그1에서 27경기 19승 6무 2패(승점63)를 기록, 24개 팀 중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버밍엄은 이미 1군 남자팀에 한국 국가대표 백승호를 미드필더로 지난 시즌부터 쓰고 있는데 이명재가 추가됐다.
한양중, 중경고, 홍익대 출신의 이명재는 2014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 알비렉스 니가타(일본·2014년) 임대, 상무 군 복무(2020~2021년)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울산에서만 뛰었다.
정확한 크로스 외에는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꾸준히 발전하더니 울산의 핵심 자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홍명보 감독의 신임 아래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울산의 K리그1 3연패에 기여하고 생애 첫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울산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버밍엄시티는 기존 주전 왼쪽 풀백인 리 뷰캐넌이 다쳐 그를 대체할 선수가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버밍엄을 지휘하는 웨일스 출신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이명재를 낙점해 리그1 우승의 조커로 활용하게 됐다.
다만 뷰캐넌이 다친 자리를 스코틀랜드 출신 알렉스 코크란이 잘 메우고 있어 이명재는 코크란과 경쟁해야 한다.
데이비스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이명재의 자질과 이력을 높게 평가했다.
6일 '버밍엄 라이브'에 따르면 데이비스 감독은 "우린 레프트백을 찾고 있었는데 그가 레이더에 들어왔다"며 "이명재는 경험이 많고 한국에서 원클럽맨(울산)으로 활동했다. 또 리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주장이었기 때문에 리더십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재의 축구적 자질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데이비스 감독은 "그는 온더볼(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며 "어떤 면에서 코크란과 플레이 방식이 비슷한 풀백이다.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좋은 버팀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로테이션 혹은 주전 경쟁으로 이명재가 괜찮은 재목임을 설명했다.
사진=버밍엄 시티 SNS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