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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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유 "트로트계 원조 아이돌 맞다…스타 후배들 질투 NO, 새로운 길 찾아"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11.03 07: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트로트 가수로 20년 가까운 내공을 지닌 신유, "가수 생활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외치는 그의 포부가 남다르다. 

신유는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 소속사 그레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트로트 가수로서 걸어온 지난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걸어나갈 행보에 대한 계획을 나눴다. 

최근 국악과 트로트를 크로스오버한 신곡 '러브스토리'를 발표하며 또 다른 음악적 성장을 꾀한 신유. 특히 이번 곡은 그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정식 활동에 나선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신유는 "음악적 성장이 있는 것 같다. 데뷔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부터가 음악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전까지 연습도 잘 하고 경험을 잘 쌓았다면 이제부터 나의 가수 생활은 진짜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음악을 대한 마음가짐의 변화가 자리했다. 신유는 "이전에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히기 바빴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대에 오를 때도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음악을 해석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는다. 그저 노래만 부르던 때와 다르다. 음악에 대한 자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원조 '트로트계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남부럽지 않은 인기와 팬덤을 누리던 신유. 그는 "당시 돈 버는데 집중하느라 아무 것도 신경쓰지 못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물론 지금도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지만 음악도 중요하고, 그 음악을 생각하는 시간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트로트 오디션 열풍과 함께 팬덤 문화도 탄탄하게 자리잡은지 수 년째. 데뷔 초부터 훈훈한 외모와 부드러운 이미지 등으로 인기몰이에 성공,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면서 트로트계에서 '풍선 응원' 문화를 처음으로 자리잡게 만든 '원조 아이돌'인 그다.

"트로트 팬클럽의 풍선 응원 문화 시조새"라는 수식어를 두고 미소와 함께 쑥스러워하던 그는 "맞긴 맞다"라며 인정,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트로트계에서 그렇게 팬들이 결집해서 응원하는 문화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두 신기하게 바라봤다"고 밝혔다. 



'트로트계 아이돌' '트로트계 황태자' 등 화려한 수식어를 안고 트로트 스타로 군림한지 약 20년 가까이 활동, 트로트 오디션 열풍 속 그의 뒤를 잇는 수많은 트로트 스타들이 탄생하고 팬덤 문화도 한층 커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향한 팬덤도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인지했다는 신유는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었다. 그런데 이것도 생각의 차이더라. 빨리 받아들이고 인정을 해야 스스로 발전이 있다. 자꾸 과거의 영광만 생각하다 보면 더욱더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단단한 내공을 엿보였다.

이어 "새로운 스타 후배들이 많이 생겨난다고 시기하거나 질투하기 보다는 자신의 밥그릇을 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도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아닌가. 세상의 흐름을 제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빠르게 인정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또 다른 길을 가보자는 생각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트로트계 신성들의 활약 속 신유는 자연스럽게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서 포지션을 잡게 됐다. 탄탄한 실력과 경력은 기본, 강단 있고 유려한 입담까지 더해진 그는 다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신유는 "솔직히 처음에는 '아직도 나는 너무 현역인데' 깊은 마음에 심사위원이라는 자리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기기 전까지는 어딜 가나 제가 막내였는데, 요즘은 가끔 '선생님' 소리도 듣는다"며 미소 지었다. 

덧붙여 "심사위원이라는 자리가 참 무섭다. 정말 말을 잘 해야 하는 게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주거나 원망을 살 수가 있다. 누군가를 지적하고 평가하는 것도 어렵고, 칭찬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 앞에 서서 자신의 모든 기량을 쏟아내는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응원의 마음이 크기에 심사위원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터.

신유는 "오디션 무대에 오르면 아무리 노래를 잘 하는 가수라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번의 무대가 모든 것을 결정 짓게 하는데 얼마나 부담스럽고 떨리겠나. 심사위원들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실력이 좋아서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그들보다 경험이 많고 조금 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에 그 자리에 앉아 응원하는 것"이라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그레인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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