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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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들이 부담감을 갖고 던지더라" 161승 투수와의 티타임, 사령탑은 어떤 이야기 건넸나

기사입력 2024.05.08 12:44 / 기사수정 2024.05.08 12:44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시즌 초반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순위 경쟁을 이어가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편한 마음으로 투구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SSG는 8일 현재 37경기 20승1무16패(0.556)의 성적으로 4위를 마크 중이지만, 선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6.68로 리그 최하위다. 타선과 필승조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다. 현재 고정 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는 김광현, 로에니스 엘리아스, 오원석 세 명밖에 없다.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은 당분간 실전 감각을 올릴 시간이 필요하고, 부진을 거듭하던 박종훈은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투수들도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냉정하게 기대 이하다. '통산 161승 투수' 김광현은 올 시즌 8경기 41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문학 KT 위즈전(5이닝 4실점)과 5월 3일 문학 NC전(4⅓이닝 7실점)까지 최근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엘리아스와 오원석도 각각 6경기 35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89, 8경기 35이닝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사령탑의 고민이 깊어진 이유다.

코칭스태프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김)광현이와 인천에서 한 번 티타임을 가졌다. 선발투수들이 너무 부담감을 갖고 던진다고 얘기했다. 선발진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광현이는 팀의 에이스인 만큼 더 부담감이 큰 것 같아서 쉽진 않겠지만, 좀 더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이런 시기가 무조건 오는데, 우리 팀에겐 어떻게 보면 그 시기가 빨리 온 게 더 나은 것 같다. 광현이나 엘리아스, (오)원석이가 자리 잡으면 불펜이 견고하니까 편안하게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 입장에서도 힘들지만, 그라운드에서 생각을 하고 플레이를 하는 건 선수인 만큼 선수들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이숭용 감독은 "한 선수가 좋아지면 선발투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질 거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감독이 너무 급하게 간 건 아닌가 생각하면서 다시 리셋하고 있고, 좀 더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부러 메시지를 전달하진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말과 행동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지 않으니까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 지난주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았고, 아직 선수들에게 위기에서 벗어날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자들이 좀 있지만,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송영진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수확했고, 불펜도 힘을 내면서 LG의 추격을 저지하고 4-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모두 오늘(7일)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믿음을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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