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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에 당한 KT도 '엄지 척!'..."스위퍼는 페디보다 더 좋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4.04 18:29 / 기사수정 2024.04.04 18:29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뼈아픈 패배를 안겨다 준 상대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 전문가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내일의 투구 내용을 치켜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시즌 3차전에 앞서 "네일의 스위퍼가 정말 좋더라. 스위퍼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페디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며 "팔 스윙도 엄청 빠르고 홈 플레이트 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각도도 크다"고 말했다.

KT는 전날 KIA에 1-5로 무릎을 꿇었다. 타선이 KIA 선발투수 네일을 공략하지 못했던 데다 선발투수 엄상백이 KIA 베테랑 타자 서건창에게 2회초 1타점 적시타, 4회초 2점 홈런 등을 허용하면서 흐름을 뺏겼다.

네일은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유일한 실점도 1회말 1사 1·3루에서 적시타가 아닌 상대 주자들의 주루 플레이에 당했다. 1루 주자 강백호, 3루 주자 천성호의 이중 도루 시도 때 KIA 포수 김태군의 2루 송구를 2루수 김선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탓에 3루 주자 천성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하지만 네일은 2회말, 3회말, 4회말 KT 공격을 연이어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5회말 2사 1·3루에서는 KT 배정대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네일은 6회말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KT 간판타자 강백호를 3루수 파울 플라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KT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KT 타자들은 특히 네일의 스위퍼(Sweeper) 위력에 압도당했다. 횡으로 급격하게 휘어져 들어오는 각도 큰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이었다. 이강철 감독도 1루 쪽 더그아웃에서 네일의 피칭을 지켜보면서 스위퍼 구사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네일은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은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 위력투로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은 바 있다.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이강철 감독이 네일의 스위퍼가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페디보다 더 위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페디는 2023 시즌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 탈삼진으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페디는 평균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과 스위퍼의 조합을 앞세워 정규시즌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까지 차지했다. NC는 페디라는 리그 최강 에이스를 보유한 힘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 타석 때 네일의 스위퍼가 장성우의 다리 쪽에 맞을 것으로 보였다"며 "그런데 홈 플레이트 쪽으로 확 꺾여서 포수 미트에 들어왔다. 장성우 본인도 처음에는 몸에 맞는 공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이어 "게임이 끝난 뒤 TV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다시 보는데 네일의 스위퍼 각이 정말 크고 빠르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며 "이런 공(네일의 스위퍼)은 타이밍을 잡기가 정말 어렵다. 네일이 위에서 아래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한 두가지를 더 갖춘다면 시즌 15승은 보장되는 투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날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김민혁(우익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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