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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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사 길이 남을 '무패행진'…알론소의 레버쿠젠, 포칼 결승행→'트레블' 가시권

기사입력 2024.04.04 16: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어 레버쿠젠이 역대급 무패행진을 달성하면서 유럽 무대에 큰 족적을 남길 기회가 생겼다. 

레버쿠젠이 4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있는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나 뒤셀도르프(2부)와의 2023-2024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4강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7분 만에 제레미 프림퐁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 전반 20분 아민 아들리의 추가 골이 터졌고 35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전반에 이미 승기를 잡았다. 후반 15분에 비르츠가 페널티킥을 다시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승리로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공식전 무패 행진을 무려 40경기로 늘렸다. 분데스리가 27경기에서 23승 4무로 바이에른 뮌헨을 2위(승점 60)로 멀리 밀어냈다.

레버쿠젠은 창단 119주년에 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이 눈앞에 왔다. 분데스리가 이전 1부리그 우승도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포칼에서 1라운드부터 준결승전까지 5경기 전승으로 올라와 레버쿠젠은 지난 1992-1993시즌 우승 이후 무려 31년 만에 포칼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자르뷔르켄(3부)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카이저슬라우텐(2부)이어서 우승 확률은 더욱 높다.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한 레버쿠젠은 조별리그에서 전승하며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여기에 16강에서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 다시 만나 1승 1무로 8강에 진출했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공식전 40경기 통틀어 레버쿠젠은 35승 5무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레버쿠젠 2년 차를 맡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마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레버쿠젠의 40경기 중 35승은 지난 2001-2002시즌 자신들의 공식전 60경기에서 달성한 승수와 동일하다"라며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고 있음을 소개했다. 



다른 통계 사이트인 스쿼카에서도 "21세기에 공식전 40경기 이상 무패 행진을 기록한 유럽 5대 리그 팀은 단 네 팀"이라며 이번 시즌 레버쿠젠과 레알 마드리드(2016-2017), 인터 밀란(2004-2005)이 40경기, 그리고 유벤투스(2011-2012)가 43경기 무패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레버쿠젠은 3경기만 더 지지 않으면, 유벤투스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이미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등 다음 시즌 감독 자리가 공석인 자신의 친정팀들이 그를 노렸지만, 오히려 그는 레버쿠젠 잔류를 선택했다. 

알론소는 "우리 모두 내 미래에 대해 많은 추측을 해왔다. 우린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바빴지만, 집중력이 좋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A매치 기간 반성하고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지난주에 지몬 롤페스(레버쿠젠 단장)과 페르난도 카로(레버쿠젠 CEO)와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라며 "그들에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직을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알렸다"라며 잔류를 선언했다.

러브콜을 마다하고 잔류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레버쿠젠은)내게 감독으로서 최적의 장소이다. 팬들은 올해 큰 지지를 보냈다"라며 "그들은 우리가 멋진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선수들은 내가 믿을 수 있도록 많은 이유를 줬다. 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알론소는 잔여 시즌 동안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유럽 미니 트레블(분데스리가-포칼-유로파리그)도 노려볼 수 있다. 레버쿠젠은 과거 차범근 전 감독이 뛰었던 1987-1988시즌 UEFA컵 우승 이후 36년 만에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창단 최초 분데스리가 우승, 31년 만의 포칼 우승, 그리고 36년 만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한다면 알론소는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독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레버쿠젠, 포칼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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