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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글루미 선데이', 필승조 부진 속 9회 드라마…결국 '새드엔딩'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5 06:45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두 기둥이 같은 날 나란히 부진한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셋업맨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의 난조 속에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6-7로 졌다. 전날 2-5 패배에 이어 개막 2연전을 SSG에 모두 내줬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해줬지만 타선 침묵 속에 게임 초반 주도권을 SSG에 뺏겼다. 1회초 2사 1·2루, 3회초 2사 2루, 4회초 2사 1루, 6회초 1사 1루 등 숱한 찬스를 모조리 날렸다.

롯데는 5회말 1사 1루에서 김성현에 1타점 2루타, 조형우에 1타점 적시타를 맞고 0-2로 끌려갔다. 롯데 벤치는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필승조 최준용을 투입,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최준용이 6회말 2사 1·2루에서 김성현을 범타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7회말에는 셋업맨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고 8, 9회초 공격에서 반전을 노렸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7회말 등판,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7회말 등판,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은 선두타자 조형우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정보근이 곧바로 이어진 최지훈의 타석 때 1루 대주자 최경모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실점 없이 7회말을 끝낸다면 추격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구승민은 1사 후 최지훈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다. 이어 박성한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구승민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최정과의 승부에서 초구, 2구가 볼이 되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3구째 144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렸고 최정은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롯데와 SSG의 점수 차는 0-5로 크게 벌어졌다.

롯데는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전미르의 폭투로 SSG에 한 점을 더 헌납하면서 점점 더 패색이 짙어졌다. 게임 흐름상 9회초 큰 반전 없이 0-6으로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7회말 등판,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7회말 등판, 최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1사 후 이주찬의 평범한 외야 뜬공 때 SSG 중견수 최지훈의 포구 실책으로 1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나승엽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정보근의 중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1-6으로 따라붙었다.

롯데 타자들은 끈질기게 SSG를 괴롭혔다. 윤동희의 볼넷 출루로 이어간 만루 찬스에서 고승민의 3타점 2루타가 나왔다. 순식간에 4-6까지 격차를 좁히면서 SSG를 압박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여기서 드라마를 써냈다. SSG 필승조 문승원을 무너뜨리는 동점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풀카운트에서 문승원의 7구째 148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롯데는 동점 직후 전준우의 볼넷 출루와 최항의 우전 안타로 잡은 2사 1·2루 역전 찬스에서 이주찬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만 SSG 불펜이 고효준, 노경은, 문승원까지 필승조를 모두 소진해 9회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막고 연장으로 끌고 간다면 충분히 유리한 흐름이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원중을 9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입했다. 김원중이 SSG의 9회말 공격을 봉쇄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9회초 동점 드라마가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롯데는 24일 게임 패배로 1패 이상의 타격을 입게 됐다. 2연패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불펜의 핵심 구승민, 김원중의 난조가 뼈아팠다.

롯데가 올 시즌 전력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구승민-김원중이 버티는 필승조의 존재다. 구승민은 최근 4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셋업맨 중 한 명이다. 김원중도 지난해 커리어 두 번째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면서 2024 시즌도 활약이 기대됐다.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른 만큼 단 1경기로 구승민, 김원중의 2024 시즌 활약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개막 시리즈 2경기를 모두 내준 건 아쉬움이 적지 않다. 오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주중 3연전 전까지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관건이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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