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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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에게 기도했죠"…임동혁의 간절했던 '1위' 확정의 날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19 06:45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18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본 행사 전 사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며 미소 짓고 있다. KOVO 제공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18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본 행사 전 사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며 미소 짓고 있다. KOVO 제공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최원영 기자) 진심으로 바랐다. 결국 이뤄졌다.

지난 16일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1위를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18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린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만난 임동혁은 "1위가 확정되는 순간, 정말 감격스러웠다"며 미소 지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세트스코어 3-0 완승으로 시즌 승점 71점(23승13패)을 기록, 남자부 1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자력 1위는 불가능했다. 16일 선두 경쟁 중인 우리카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승점 69점(23승12패)이던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와의 최종전서 패해야만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모두 챙겼다. 4세트에 패해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듀스 접전 끝 삼성화재의 벽에 부딪혔다. 시즌 승점 70점(23승13패)으로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1위를 수성했고, 우리카드는 2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임동혁은 "그날 오후 2시 경기였는데 12시부터 일어나서 기다렸다. 쉬는 날이라 혼자 봤다. 신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모든 신에게 기도를 했다"며 "그날은 밥맛이 없어 밥도 못 먹었다. 경기를 보기 시작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못했다.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고, 우리카드가 승점 2점만 확보해도 끝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세트를 거듭할수록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세트는 무릎 꿇고 봤다"며 "(경기 종료 후) 너무 감격스러웠다. 30분 동안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18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며 미소 짓고 있다. KOVO 제공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18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며 미소 짓고 있다. KOVO 제공


우리카드를 무너트린 것은 삼성화재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였다. 서브 5개, 블로킹 2개 포함 45득점(공격성공률 51.35%)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터트렸다. 요스바니는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 몸담으며 임동혁 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임동혁은 "SNS로 요스바니에게 연락했다. 1위 확정 경기인 것을 떠나 요스바니의 플레이가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요스바니가 대한항공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1위 한 것에 대해 자기도 기쁘다고 하더라.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유난히 흔들리는 순간이 많았다"며 "3연속 통합우승을 하다 보니 '대한항공은 우승할 팀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부담감 때문에 더 잘하려 해도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즌 중반부터 형들과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해보자'는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렇게 8연승을 달렸다. 결국 오늘날 1위팀이 돼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주포로 맹활약했다. 외인 교체 등 변수 속에서 꿋꿋하게 버텼다. 총 36경기서 팀 내 최다인 559득점을 올렸다.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공격성공률도 56.02%로 훌륭했다. 리그 득점 7위(국내선수 1위), 공격종합 성공률 1위를 차지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임동혁은 "개인 성적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첫 통합우승(2020-2021시즌) 때는 많이 부족해 스스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내가 형들을 이끌어야 한다"며 "형들이 나를 믿을 수 있게끔 한 발 더 뛰려 노력할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4월 말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다. 임동혁은 "형들이 군대 가기 전이니 어디 하나 부러질 때까지 뛰고 가라고 하더라. 특히 (김)규민이 형은 내가 경기에서 빠지면 기운이 안 난다고 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만큼 팀원들이 나를 많이 믿고 있고, 내가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업적을 이룬 뒤 떠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사상 첫 통합(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4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이룬 통합 3연패는 V리그 역대 두 번째였다. 올해 통합우승을 이루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임동혁은 "달성하면 어떤 기분일까 싶다. 왕조 시절 삼성화재도 해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니 얼마나 큰 업적인지 새삼 느껴지더라"며 "정규리그를 거치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어떻게든 희생하고 헌신하려 노력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통합 4연패를 일궈내고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면 어떨까. 임동혁은 "우선 챔프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할 수 있다면 MVP도 받아보고 싶긴 하다. 상이란 상은 다 받고 입대하고 싶다"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계속 '받아봐라'라고 밀어주셔서 더 욕심 나는 듯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임동혁이 해피엔딩을 꿈꾼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KOVO,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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