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웠다"…김신영, 끝까지 무례했던 KBS와 달랐다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을 떠나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김신영은 9일 오후 인천 서구에서 열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로서 마지막 녹화에 임했다.

지난 4일 급성후두염을 진단받은 김신영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그는 큰절을 올리고 시작하는 것은 물론, 매끄러운 진행과 호응 유도, 능청스러운 입담까지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어우러지며 녹화를 이어갔다.

녹화를 마치면서는 "1년 6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전국노래자랑'은 여러분의 것이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를 남겼다. 특히 그는 이날 "감사합니다"를 3번이나 외치며 진심을 전했다.

이날 오후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를 통해서도 하차 소감을 남겼다. 김신영은 "2년여 달려온 여정을 마무리하며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고 전국에서 만난 모들 분들 마음 속에 간직하고자 한다"라며 "'전국노래자랑'은 전국의 모든 출연진 분들 시청해주신 분들이 주인공이고 MC는 거들뿐이다. 앞으로도 우리 전국의 주인공 분들이 노래자랑을 통해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희극인으로서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한 제작진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남긴 김신영의 소감은 시청자들의 불만글을 언급하며 비교하던 KBS의 인사와는 비교되는 지점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신영의 MC 교체 소식은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지난 4일 김신영 소속사는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다.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신영 본인과 제작진도 교체를 몰랐다는 추측과 함께, KBS의 일방적인 통보와 MC 교체에 많은 누리꾼들이 반발했다.

이에 청원글까지 올라왔고, 동의수 1천명을 빠르게 넘기며 KBS는 하차 이유를 묻는 시청자 청원글에 답해야 했다. 7일 KBS는 "MC 교체 과정에서 제작진은 김신영 님과 많은 대화를 했고, 김신영 님 역시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며 오랜 전통을 이어온 '전국노래자랑'이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또한 KBS는 "김신영 님은 탁월한 진행 실력과 열정을 갖춘 MC"라면서도, "MC의 자질과 별개로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필요하다. 김신영 님이 MC를 맡은 이후 이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 분들이 많은 의견을 줬다"고 밝혔다.

여기에 MC 김신영의 진행과 관련, 시청자들의 불만이 담긴 시청자 의견 개수까지 친절하게 적으면서 칭찬글의 개수와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전 故 송해가 진행했던 1년간의 평균 시청률과 김신영이 진행한 1년 5개월의 평균 시청률도 가져와 하락했음을 알렸다.

MC교체를 두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이라고 밝히면서 비교에 비교를 더하는 예의 없는 답변으로 다시금 많은 누리꾼들의 비판을 샀다. 일방적 통보와 갑작스러운 교체에 이어 마지막까지 MC를 향한 배려 없는 설명도 지적받았다. 

더욱이 이 자리는 34년 간 진행을 맡아온 故 송해의 후임으로 많은 부담이 뒤따르는 자리였다. 무려 34년 간 자리를 지켜온 국민MC의 자리를 1년 반 만에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일까. 김신영은 2022년 10월부터 MC를 맡아오며 제 몫을 해냈지만, 결국 1년 반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한편, 9일 진행한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의 마지막 녹화분은 오는 24일 방송될 예정이다. 김신영의 후임인 코미디언 남희석의 첫 방송은 31일 예정이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