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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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고 화장실 X냄새' 맨유 홈구장 OT, 114년 역사 끝낸다…철거 후 토트넘처럼 신축

기사입력 2024.03.10 09:52 / 기사수정 2024.03.10 09:52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경기장 대대적 철거에 착수한다.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짐 랫클래프 구단주가 올드 트래퍼드를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운 경기장을 짓겠다는 계획에 맨유가 동의했다"며 올드 트래퍼드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고 알렸다.

올드 트래퍼드는 지난 1910년 개장한 뒤 줄곧 맨유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명성을 떨쳐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에 이어 자국 내 두번째로 큰 경기장이고 200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개최하는 등 유럽 축구사에서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다.

그러나 올드 트래퍼드를 두고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줄곧 제기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비가 올 당시 올드 트래퍼드 관중석에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지는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고, 화장실 상태 또한 최악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맨유가 과거의 화려한 전성기를 되찾길 바라는 랫클리프 신임 공동구단주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올해 초 구단 지분 25%를 매입한 랫클리프는 지금까지 일관적으로 "맨유가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결국 구단에서도 랫클리프의 의견에 동감, 정식적인 승인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를 철거하고 9만명 수용이 가능한 새로운 경기장을 올드 트래퍼드 옆에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옛 경기장 화이트하트레인 자리에 새 구장 건립한 토트넘과 똑같다.

현재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는 이미 발족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영국의 전 하원의원이자 세계적인 육상 선수 출신인 세바스티안 코다. 코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개최도 총괄했던 스포츠 정책 관련 베테랑이다. 그는 연고지인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재개발 사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코는 "일생껏 많은 경기장이 사회의 구심점으로 공동체와 경제적 측면 모두에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며 "지난 2012 런던 올림 경기장 건설로 사실임을 입증했고 이제 잉글랜드 북쪽에 그와 비슷한 규모와 야망을 가진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태스크포스에는 전 맨유 주장이자 현재 축구 전문가로 왕성히 활동중인 게리 네빌도 포함돼 있다. 그는 유스 시절인 1991년부터 은퇴하는 2011년까지 20년간 맨유에서만 뛴 레전드 중 하나다. 

자신이 역사를 쓴 경기장을 철거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네빌은 맨유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매체에 따르면 네빌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몇백회의 경기를 뛴 특혜에 난 매우 감사하고 있다. 아무도 그 멋진 추억을 앗아갈 수 없다"며 "그러나 이제 세계 최고 구단에 걸맞는 경기장에서 뛰려면 올드 트래퍼드에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 맨유와 인근 지역 모두에 최선의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각오를 전했다.

맨유의 성채로써 역사를 썼던 올드 트래퍼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롭게 건설될 맨유의 경기장이 만약 9만명 가까이 수용 가능한 규모로 지어진다면 축구 단일 종목을 위한 경기장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약 9만9000명 수용 )에 이어 두번째 큰 구단 소유의 경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웸블리 스타디움(9만명 수용)보다 더 큰 영국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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