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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떠난 뷰캐넌, ML 시범경기서 뭇매…"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

기사입력 2024.02.27 15:00 / 기사수정 2024.02.27 15:00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경기에 등판했던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경기에 등판했던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필라델피아 필리스)이 다시 돌아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쓴맛을 봤다. 

뷰캐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뷰캐넌은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보스턴 선두타자 타일러 오닐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요시다 마사타카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ㅇ이어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뺏겼다.

뷰캐넌은 2회말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타일러 하이네만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니코 카바다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뷰캐넌은 이후 3회말 교체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뷰캐넌이 미국에서 공식 경기 실전 투구에 나선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었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뷰캐넌은 경기 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여기서 투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기 자체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확실하게 깨달았다"며 "내가 투수로서 어떤 존재인지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이어 "(미국) 복귀 후 첫 등판이라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다시 돌아와 기분은 좋다. 이런 환경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1989년생인 뷰캐넌은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31번으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 어린 시절는 구단에서 애지중지하는 유망주였다. 신장 190.5cm, 체중 90.7kg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90마일 중반대 빠른 직구를 뿌리는 매력적인 투수였다.

뷰캐넌ㅇ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4년 이뤄졌다. 뷰캐넌은 20경기 117⅔이닝이라는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

하지만 뷰캐넌은 2015 시즌 15경기 74⅔이닝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부진했다. 시즌 중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이후 메이저리그 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민 끝에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고 2016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하면서 새 도전에 나섰다.

뷰캐넌의 일본 생활은 성공적이었다. NPB에서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17 시즌 25경기 159⅔이닝 6승 13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뷰캐넌은 2018 시즌에도 28경기 174⅓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제 몫을 해냈다.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특급 성적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부분은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하지만 2019 시즌 18경기 99⅔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로 부진했다. 야쿠르트는 뷰캐넌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뷰캐넌은 자신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뷰캐넌의 한국행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최전성기를 맞이 했다. 2020 시즌 27경기 174⅔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은 2020 시즌 64승 75패 6무, 승률 0.460으로 8위에 머물렀지만 뷰캐넌의 활약은 큰 수확이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외국인 투수가 없었던 삼성은 드디어 에이스를 얻었다.

뷰캐넌은 KBO리그 2년차를 맞은 2021 시즌 더 무서운 투수가 됐다. 30경기 177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놨다. 다승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며 삼성 외국인 투수 중 역대급 성공작으로 남게 됐다.

삼성은 뷰캐넌을 앞세워 2021년 2015 시즌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6 시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첫 가을야구는 뷰캐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1선발다운 투구를 해냈다. 삼성의 패배에도 뷰캐넌의 호투는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뷰캐넌은 2022 시즌에도 26경기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로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했다. 삼성이 구단 최다 13연패 수렁에 빠지는 내홍 속에 허삼영 감독이 자신 사퇴하는 악재 속에서도 후반기 막판까지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뷰캐넌의 존재가 있었다. 

뷰캐넌은 2023 시즌에도 1선발의 면모를 유지했다. 30경기 188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삼성 에이스의 명성을 이어갔다. 삼성이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뷰캐넌이 없었다면 8위보다 더 최악의 성적을 거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뷰캐넌은 야구 외적으로도 삼성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해내는 선수였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선수들과 일일이 세리머니를 펼치는가 하면 젊은 선수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냈다. 올스타전 때는 특유의 끼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워크에식'(직업윤리)도 투철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뷰캐넌의 투지도) 지금 우리 팀의 분위기이고, 또 외국인 선수가 그런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다는 건 국내 선수들도 본받아야 하는 부분이다"며 "요즘 조금만 아프다고 하면 경기에서 빠지는 선수들도 있는데, 뷰캐넌의 투혼에 대해서 팀 선수들 전체가 깊게 생각해봐야 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뷰캐넌과 삼성의 동행은 2023 시즌을 끝으로 마침표가 찍혔다. 선수와 구단 모두 2024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같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삼성은 뷰캐넌과 재계약에 최선을 다했지만 현행 KBO 규정상 외국인 선수 3명의 연봉 총액이 400만 달러(약 53억 4000만 원)를 넘을 수 없는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뷰캐넌은 2023 시즌 인센티브 포함 160만 달러(약 21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뷰캐넌의 2024 시즌 연봉이 동결되더라도 삼성의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은 빡빡해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으로선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여유분 없이 뷰캐넌에게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부담이 컸다. 결국 해를 넘기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뷰캐넌과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뷰캐넌과 재계약이 무산된 직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뷰캐넌 협상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당연히 뷰캐넌이 0순위였다. 계약이 잘 안 돼 다음 플랜을 가동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삼성과 재계약 불발이 확정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심을 담은 작별 인사를 남겼다. "나와 나의 가족은 올해 삼성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며 "삼성에서 은퇴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불행하게도 잘 되지 않았다. (삼성을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팬 여러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사랑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자녀들은 한국의 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랐다"며 "팬 여러분 모두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며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란다. 내 몸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라고 팬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뷰캐넌은 결국 미국으로 돌아간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았지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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