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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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경기 연속 패배, 할 말 잃은 사령탑..."속상한 결과, 더 발전하고 개선해야"

기사입력 2024.02.21 00:52 / 기사수정 2024.02.21 00:52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2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 중 야스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2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 중 야스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승리가 또 한 번 무산됐다. 3개월 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것은 물론 2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은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4-25 25-22 16-25 15-25)으로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연패 숫자가 '23'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3-25 22-25 25-18 24-26)으로 무릎을 꿇은 이후 이기는 법을 잊어 버린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 이후 매 경기 지는 게 일상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미들 블로커 필립스-아포짓 스파이코 이한비-아웃사이드 히터 야스민-미들 블로커 하혜진-세터 박사랑-리베로 채선아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주포 야스민이 앞선 경기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상 없이 스타팅으로 코트에 섰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다. 1세트 공수에서 흥국생명의 플레이에 압도당하면서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공격으로 연결도 당연히 매끄러울 수가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야스민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야스민은 2세트 공격 점유율 50%, 공격 성공률 63.16%, 공격 효율 57.89%의 믿기 힘든 스탯을 찍었다. 박정아도 4득점, 공격 성공률 42.86%로 적절하게 힘을 보태줬다.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2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2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활약 속에 2세트를 삼킨 뒤 3세트 초반 3-0의 리드를 잡고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최근 5연승을 질주 중이던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의 기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승부처에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흥국생명이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윌로우 존슨을 투입해 흐름을 바꿔놨고 페퍼저축은행은 잦은 범실로 자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도 초반 6-6으로 팽팽히 맞서기도 했지만 1세트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야스민에게만 의존한 공격 전개까지 봉쇄당하면서 더는 흥국생명과 맞설 수 없었다. 팀 전체 리시브 성공률이 10%를 기록한 것도 충격적이었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속상한 결과다. 우리 팀은 더 발전해야 하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며 "3세트 초반부터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건 우리 토스, 공격이 너무 예측 가능하게 전개됐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우리를 막는 게 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3년생 세터 박사랑에게 이날 게임 운영 대부분을 맡긴 부분에 대해서는 육성뿐 아니라 결과를 내기 위한 벤치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잔여 6경기에서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서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매 경기 노력 중이다.

조 트린지 감독은 "박사랑을 기용하는 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라인업을 찾는 과정이다. 오늘은 박사랑에게 기회를 줘야 했다"며 "박사랑이 좋은 모습도 보여줬지만 기복도 있었다. 어린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게임 전에 어떤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로 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2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2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1~22일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3일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격돌한다. 이틀 동안 빠르게 팀을 재정비해 23연패 탈출에 도전해야 한다.

이전까지 V리그 여자부 최다 연패는 20연패였다. 정관장이 2012-2013 시즌,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2021-2022, 2022-2023 시즌 기록했던 불명예 기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3년 연속 단일 시즌 20연패로 고개를 숙인 것은 물론 아예 최다 연패 신기록까지 수립하는 쓴맛을 봤다.

페퍼저축은행이 안정을 하루빨리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남자부 최다 연패 기록까지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V리그 남자부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은 한국전력이 2007-2008, 2008-2009 시즌에 걸쳐 당했던 27연패다. 

남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도 한국전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2012-2013 시즌 당시 25연패를 당했다. 당시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승 28패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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