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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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준, 美서 화가 데뷔..."지쳐있던 나, 돌봐야겠단 생각"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2.19 14: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고준이 화가로 변신한 근황을 전했다. 

지난 1일부터 미국 뉴욕 소호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는 특별전 '소호스 갓 서울(SoHo's Got Seoul)'이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아트테이너(아트+엔터테이너)들을 주축으로, 배우 고준을 비롯해 가수 솔비, 신화 이민우, 미디어 작가 심형준, 설치 작가 최재용 등 5인의 작품 30여 점이 소개됐다.

엑스포츠뉴스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고준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의 전시 소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호스 갓 서울' 특별전에 작가로 참여한 고준은 먼저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국에서 전시를 진행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미술시장을 잘 몰랐었는데 뉴욕에 와서 알게 됐다. 세계 최고의 작품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놀랐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소호스 갓 서울'은 오픈 당일에만 약 500여명이 참관했고, 뉴욕의 뮤지엄 큐레이터, 예술 기획자, 뉴욕의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롤링스톤, 빌보드, 버라이어티 등 17개 국제 주요 매체에서도 취재하는 등 그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의 아트테이너로서 K컬처에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있을 것 같은데, 고준은 "사실 아트테이너라는 말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담담히 반응했다.

뜨거운 관심 속 전시를 이어가면서도 고준은 "그냥 또 하나의 나만의 예술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알리는 멋진 분들의 업적과 이름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고 겸손한 말을 전했다.



자부심은 뒤로했지만, 전시를 진행하며 느낀 '감사함'만은 분명했다. 고준은 "방에 있던 그림들이 입이 달리고 다리가 있지 않은 한, 바다를 건너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생을 알게 됐다"고 홀로 작품을 그릴 때와는 또 다른, 전시를 열며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들을 밝혔다.

이어 고준은 "그동안 나는 마냥 어린아이처럼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전시를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고, 고맙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고준은 이번 특별전에서 총 8점의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25년 만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리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가며 그렸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이미지 캐스팅'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작품 캐스팅 전 감독이나 작가가 상상하는 배역의 이미지를 시각화해 그려낸 것.

추상적이고 화려한 색채 사용이 인상적인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고준은 "그림이 완성되고 나서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배우라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 속의 캐릭터들을 무의식중에 그리고 있었다. 그런 캐릭터들의 세상을 관찰하는 게 작품 속 스토리이다. 나도 모르게 관찰 심리가 담긴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것 같다. 내 그림은 추상도 구상도 아니고, 나는 그 경계를 잘 알지 못한다.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릴뿐"이라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인물 드로잉 작업을 해왔던 고준은 처음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로 "어려서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는 유쾌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종이만 있으면 빈 곳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가장 평온했고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캔버스를 마주하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고준은 그림을 그리면서 마주한 '나'는 "생각보다 현실에 많이 지쳐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직업상 타인의 삶을 살아가야 하고, 알지 못하는 사람과 사회를 또 다른 얼굴로 조우해야 한다. 내가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더 많이 나를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림을 통해 나를 마주하면서 해소한 것이 있는지 묻자 고준은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부분들이 해소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평온해진다"며 "그걸로 충분하다"고 그림,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엠에이피크루, 스테파니 킴(김승민 큐레이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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